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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의 동안 얼굴

내 마누라 탐구 생활 17화

일단 나의 마누라는 20대 후반, 30살 때까지만 해도 술집에 같이 가면 매번 신분증 검사를 받았던 그녀였다.



과거, 마누라가 어쩌다 병원에 입원을 했을 때에도 같은 방에 입원해 있던 어린 애들에게서 자기보다 어리게 보인다며 줄곧 반말을 듣곤 했는데 그들이 나중에서야 마누라의 나이를 알게 되었을 때 다들 깜짝 놀라서 그 때부터 "언니!!" 소리를 듣게 되었다고 한다.



그때 입원실에 같이 있던 다른 아주머니들께서도 마누라가 중학생인줄 알았다고 할 정도였으니 이 정도면 할 말 다했다 싶을 정도이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 중에서도 최고봉은 이번 집으로 이사를 오기 전 집으로 처음 들어갔을 때 같은 빌라에 살고 있던 다른 아주머니께서 반상회가 있다며 우리 집에 들렸다가 "어른은 안 계시니?"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다.



마누라는 둔해서 이러한 질문을 받고 벙져서 한참 후에야 정신을 차리고 "예? 저희 부부가 이 집으로 이사를 온건데요?"라고 겨우 말을 했다고 한다.



마누라에게 어른은 안 계시냐고 물어보는 것은 미성년자로 봤다는 것인데 도대체 몇 살로 봤다는 말인가..



당시 마누라의 나이는 35살이었는데 와, 참 어처구니가 없는 노릇이다.


*연관글 보러가기 : 마누라가 쓴 내 남편의 동안 얼굴

https://brunch.co.kr/@af414d9aef7b47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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