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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그림자의 헌신

이른 새벽 경비원님의 노고

by 닥터플로

모두가 잠든 원주기업도시

아파트 단지를 덮었던 큰 구름이

소리도 없이 내려앉았고


흔들리는 가로등 아래

재래식 무기로 맞서는 검은 그림자는

탄식으로 구름을 밀어내고 있다


아빠의 출근길 걱정을 피해

포근한 이불속으로 파고든 아이는

눈오리 춤추는 꿈으로 빠져들었고


검은 그림자의 온기는

얼어붙은 사람들의 틈새에 스며들어

차가운 도시를 데우고 있다


어젯밤 일찍 잠든 관계로 새벽 폭설을 목격하고, 아침 조깅 대신, 우리 아파트에서 제설작업하시는 경비원 분들을 처음으로 돕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폭설에도 편히 잠을 자며 주변 어르신들의 노고에 대한 생각을 잊고 살았던 거 같습니다.


제설작업에 잠 못 들었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유튜브 닥터플로]


https://youtu.be/O54NF7GbMQk?si=_WZa2omUMGmmsc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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