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솟아라

새해 일출의 단상

by 쥬드

아침 5시, 휴대폰의 알람이 시끄럽게 울렸다. 잠에 취한 눈을 비비며 몸을 일으켰다. 추운 겨울 새벽, 침대에서 나오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았지만, 이미 계획된 일정을 위해 재빨리 옷을 입고 핫팩을 챙겼다. 오늘은 새해 첫날, 매년 빠지지 않고 해왔던 일출 보기를 위해 집을 나섰다. 코끝이 시릴 정도로 차가운 공기가 새해의 시작을 실감하게 했다.


어렸을 때부터 새해 첫날 일출을 보는 것은 나에게 일종의 전통이었다. 친구들과, 때로는 가족들과 함께 해를 보며 새해의 소원을 빌고 다짐을 나누는 일은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매일 같은 태양이 떠오르지만, 새해 첫날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는 순간만큼은 특별하고 신성하게 느껴졌다. 그것은 인간으로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마음가짐 때문일 것이다.


올해는 여자친구와 함께 일출을 보기로 했다. 좋은 숙소에서 조용히 일출을 즐길 수도 있었겠지만, 나는 해운대 백사장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일출을 보는 쪽을 택했다. 다수의 밝고 희망찬 에너지를 받으며 새해를 맞이하는 것이야말로 이 전통의 묘미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해운대로 향하는 지하철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다들 같은 목적을 가지고 모여든 모습이 보기 좋으면서도, 비좁은 공간에서 겨우 몸을 밀어 넣으며 자리를 잡았다.


해운대역에 내려 백사장으로 향하는 길. 하늘을 올려다보니 이미 붉은 기운이 서서히 퍼지고 있었다. 해변에 도착하니 인파가 어마어마했다. 사람들 틈에서 밀리고 떠밀리며 최대한 바다와 가까운 자리로 이동했다. 발 아래로 느껴지는 모래의 차가운 감촉과 코끝을 스치는 바닷바람이 새벽의 정취를 더했다.


약 20분간 남녀노소 모두 기대에 찬 얼굴로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렸다. 그 순간은 언제나 긴장과 설렘이 교차한다. 드디어 수평선 너머에서 해가 모습을 드러내자 사람들은 환호성을 터뜨렸다. 각자 손을 모아 소원을 빌고, 나는 마음속으로 가족의 건강과 올해의 다짐, 그리고 나와 관계된 모든 이들의 성공을 빌었다. 새빨간 태양이 점점 하늘로 떠오르는 광경은 정말이지 매번 볼 때마다 감동적이었다. 주변을 돌아보니 사람들의 얼굴에는 희망과 기쁨이 가득했고, 그 에너지가 나에게도 전해졌다. 이렇게 사람들과 함께 일출을 보는 이유는 바로 이런 긍정적인 기운 때문이 아닐까?


해를 본 후에는 새해의 필수 코스, 떡국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해운대 백사장을 가로질러 마린시티로 향하며 떡국집을 찾아 나섰다. 평소 떡국을 팔지 않는 식당들도 이날만큼은 메뉴에 떡국을 추가한 곳이 많았다. 하지만 생각이 같은 사람들로 인해 대부분의 식당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대기를 줄이기 위해 부지런히 다른 곳을 찾아다닌 끝에 2층에 있는 갈비탕 전문점에서 떡국을 먹을 수 있었다. 추운 새벽부터 장시간 밖에서 떨었던 탓인지, 뜨끈한 떡국 한 그릇이 너무도 맛있게 느껴졌다.


떡국을 먹으며 여자친구와 올해의 목표와 계획을 이야기했다. 2025년에는 어떤 일들이 나를 기다릴지, 어떤 도전을 하게 될지 설레는 마음과 다소 두려운 마음이 교차했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또 나이를 한 살 더 먹었다는 사실이 문득 아련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그런 감정조차도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 속에 스며들어 더욱 깊이 있는 하루를 만들어 주었다.


이렇게 새해 첫날은 마무리되었다. 부지런히 일출을 보고, 사람들의 밝은 에너지를 느끼며, 따뜻한 떡국 한 그릇으로 몸과 마음을 달랜 하루였다. 올해도 그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해로 만들겠다는 다짐을 가슴에 새기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는 또 다른 364일을 기대하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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