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현 자작시 #6
그까짓 거
"발도 하는 일, 머리가 못하랴" 했다
발을 허공에 세우고
머리를 땅에 딛고 서자
발바닥이 된 정수리에 벌겋게 비명이 맺힌다
물구나무를 서자
생각들이 거꾸로 쏟아진다
땅을 이고 서서 보니
아름드리나무의 깊은 뿌리가 보인다
서 있는 것들
중심이 보인다
비운 마음의 크기도 보인다
발바닥에 얹힌 하늘이 푸르러
눈물이 난다.
#시작노트
보이는 것
그 속 들여다보기
시인 심리상담사 전수현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 ♡개인 시집 《석곡리연가》, 《쉼을 배우다》 판매중 ♡마음을 쓰다듬는 문장을 믿습니다. 상담실에서 피어난 이야기 삶의 온기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