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현 자작시 #8
엄마가 아이의 세상을 만든다
지하로 숨고 싶을 만큼 힘들 때
지하 1층에 미리 가서 기다려준다면
거짓말하고 심장이 방망이질 칠 때
보이는 것 이면의 두려움을 봐 준다면
사춘기 앓이 중일 때도
밑 마음 다치지 않도록
감정은행 계좌에 언제나 꺼내 쓸
사랑받은 기억의 잔고가 넉넉하다면
아이는 세상을 품고도 남는다.
#시작노트
상담 현장에서 가장 많이 만나는 사람은 사춘기 자녀들이다. 친구와 갈등, 부모와 갈등, 교사와 갈등으로 힘든 학생들이 상담실을 많이 찿는다. 부모님도 자녀 문제는 상담의 필요성을 느끼고 데려오지만 본인들이 소통하는 법을 모른다는 생각은 하지않는다. 사춘기가 문제 일 뿐이다.
고무울타리는 부모의 '기다려주는 마음'이다. 실수도 할 수 있고 실수로부터 배우고 성장하도록 믿어주는 마음이다. 문제로만 보고 심리 정서적인 면을 보지 못하면 관계 갈등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자녀의 안전지대는 부모의 넓은 품이다.
자녀의 감정은행 계좌 관리를 잘 해준다면 그 아이는 세상을 품고도 남는다. 문제있는 아이는 처음부터 없다. 문제로 보니 문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