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 에세이 2편
상담실 문을 나설 때마다 나는 종종 복잡한 마음에 휩싸이곤 한다. 내담자의 눈물과 웃음, 고통과 회복을 함께 나누며 느끼는 감정들이 마음 한켠에 남는다.
상담자로서 사는 것은 보람도 있지만, 때로는 너무 많은 감정의 무게에 눌릴 때도 있다. 그럴때 나는 스스로를 위한 작은 쉼표, 즉 '셀프 케어'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상담자로서 번아웃을 예방하거나 극복하기 위해 나는 몇 가지 습관을 실천하고 있다.
첫 번째는 ‘감정 정리의 시간’을 가진다. 상담이 끝난 후, 나는 10분 정도 상담에서 느꼈던 감정을 정리한다.
두 번째는 ‘일정한 루틴’을 지킨다. 상담자는 많은 사람의 삶에 깊이 관여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일상 속 규칙이 쉽게 깨질 수 있다. 그래서 잠자기 전에는 하루를 정리하며 '감사일기'를 쓴다.
이 시간은 오롯이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다.
세 번째로, 다른 상담자들과의 네트워킹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동료 상담자들과 대화하거나 서로의 경험을 공유할 때, 위로와 격려를 받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혼자가 아니야”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힘들었던 마음이 한결 부드러워진다.
셀프 케어의 시작은 작은 실천에서 온다.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 셀프 케어 팁을 더 소개해본다.
- 감정 일기 쓰기: 매일 잠들기 전 5분 동안 오늘 하루 느꼈던 감정을 기록한다. 감정 일기는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 감각 케어: 좋아하는 향초를 켜거나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긴장이 풀린다. 오감을 만족시키는 작은 습관들이 무심코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 소셜 디톡스: 하루에 한 시간만이라도 모든 디지털 기기를 꺼 본다.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진다.
- 호흡 명상: 호흡을 깊이 들이마시고 내쉬는 간단한 호흡 명상은 즉각적인 안정감을 준다.
상담 전에 이 방법을 활용하면 더 집중 할 수 있다.
이러한 작은 실천들은 번아웃을 막고 더 나은 케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상담자는 타인의 삶을 돌보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자신을 위한 작은 쉼표를 찾고, 그 쉼표가 쌓여 큰 변화로 이어진다.
우리 모두는 쉼이 필요하다. 상담을 통해서도 스스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결국, 상담이 곧 케어니까.
당신은 어떤 방법으로 자신을 케어하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