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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손자사랑:두돐 손자와 재미있게 노는 법

심리상담 에세이 4편

by 다정다감 전수현

토요일 아침, 할아버지는 손자 지운이를 데리러 간다. 23개월 된 지운이는 평일에는 어린이집에 가지만, 주말에는 동생 지인이와 집에 있다. 태어난지 40일 된 지인이를 돌보는 며느리를 쉬게 하려고 가끔 할아버지가 지운이를 데리고 와서 놀아준다.



어제는 날씨가 좋아서 화명생태공원으로 나갔다.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지만, 간간이 꽃샘바람이 불어와서 아직은 쌀쌀한 삼월의 봄날씨다. 나뭇가지엔 새순이 돋고, 노란 개나리와 산수유 꽃이 활짝피었다. 집 앞에는 매화와 목련, 동백꽃이 봄을 알린다.



지운이는 붕붕카를 타고 넓은 공원 여기저기를 누비며 신이 났다. 할아버지는 그 뒤를 따라다니며 "와~ 우리 지운이 운전 실력이 좋은데?"라며 맞장구를 치니 웃음꽃이 핀다.



점심 때가 되어 집으로 돌아와 맛있게 밥을 먹었다, 지운이는 실내에서도 쉬지 않는다. 바다 생물 통을 엎어놓고 좋아하는 고래들과 옹알이 대화를 하다가 금방 동물 왕국 놀이로 빠져든다. 지운이가 널어놓으면 할아버지는 치우는게 지운이와 할아버지 놀이 패턴이다.



오후가 되자 할아버지도 점점 지쳐간다. 결국, 지운이가 좋아하는 '꼬마버스 타요'를 TV에 틀어주고 할아버지는 소파에 기대어 꾸벅꾸벅 졸기 시작한다. 심심해진 지운이도 할아버지 옆에 누웠다가 낮잠 1시간을 맛있게 잤다.



할아버지는 젊었을 때 자녀들과 잘 소통하는 방법을 몰랐고 일만하는 아버지였다. 자녀를 사랑했지만 표현하는 법을 몰랐고, 잘한 일보다는 잘못한 일만 지적하고 혼냈다고 기억한다. 그러다 보니 자식들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단다.


하지만 손자를 돌보는 지금은 많이 다르다. 더 많이 들어주고, 더 많이 기다려주고, 더 많이 웃어준다. 지운이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노력하는 사랑 많은 할아버지로 변해 있다.



손자와 소통하는 할아버지 – 행복한 놀이 & 대화법 팁


문득 다른 할아버지들은 손자와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궁금해졌다. 먼저 엄마, 아빠 밖에 말을 못하는 두 돐 손자와 재미있게 소통하는 할아버지의 놀이 법을 먼저 나누려고 한다.


-> 신체 놀이로 공 던지고 받기, 붕붕카 밀어주기, 놀이터에서 미끄럼틀 타기, 놀이기구 타기, 까꿍 놀이(지운이가 제일 좋아함) 등


-> 실내 활동은 손자와 같이 엎드려서 기차놀이 (편백 나무 베개 연결), 손가락 인형극, 블록 쌓기 놀이, 동물 인형으로 동물 소리 내기, 숨바꼭질 놀이, 할머니 상담실 인형놀이 등


-> 창의력 키우는 놀이는 스티커 붙이기, 그림 그리기, 그림책 읽기, 색깔 맞추기 게임 등


호기심 많은 지운이는 어떤 놀이도 금방 실증을 내고 집중도 짧지만 강요하지않고 호기심을 따라가준다.



아직 말을 다 못하는 두 돐 손자와 대화하는 법


"예스 대화법"을 활용하기.

"할아버지랑 공놀이 할까?"

(× "공 던지지 마!")


"노란 꽃이 예쁘지? 우리 가까이 가볼까?"

(× "꽃 만지면 안 돼!")


"지운이가 먼저 하고, 할아버지가 다음에 할게!"

(× "기다려, 할아버지가 먼저 할 거야.")



할아버지가 긍정적인 말투와 웃는 표정으로 대하면 손자도 더 즐겁게 반응하고 활발하다. 그러나 할아버지 목소리 톤이 조금만 높아도 지운이는 표정이 굳어지고 눈치를 보며 할아버지가 화가 난 줄 안다.


할아버지는 지운이 표정을 보면서 자녀를 키울 때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손자에게는 "예스 대화법"을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손자와 헤어질 때 울지 않게 작별 인사 하기


할아버지와 재미있게 놀고 지운이가 이제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아직 더 놀고 싶은 마음에 울음을 터뜨릴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오늘 잘 놀았던 것을 말해주고 다시 민날 약속으로 안심되는 인사를 나눈다.


"우리 다음에 또 만나서 붕붕카 타자! 약속하기~"


"오늘 재밌었지? 다음엔 어디 갈까?"


이렇게 헤어지면 손자가 아쉬운 마음을 덜 느끼고, 다음 만남을 기다리지 읺을까.

할아버지의 마음이다.



손자와 함께한 하루, 행복이 피어나다


오늘도 할아버지는 지운이와의 시간을 마음에 새긴다. 젊었을 때는 자식들에게 못 해준 것들이 떠오르지만, 이제는 후회보다는 손자와 놀 때 실천을 한다.

손자의 작은 손을 잡고 함께 걸으며, 할아버지는 또 생각한다.


"다음에는, 어떻게 더 재미있게 놀아주면 좋을까?"


다음 주에도 할아버지와 지운이는 또 같이 놀아 줄 계획이다. 그리고 그 시간은 서로에게 소중하고 따뜻한 추억이 될 것임을 믿고 있다.






손자가 할아버지와 놀아주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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