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보고 배우는 보배

전수현 자작시 #18

by 다정다감 전수현

보고 배우는 보배





결혼 후

4년을 기다려 아들을 선물 받았다


그 아들이 33년 만에 답례 선물을 했다

부모 마음에 꼭 드는 선물을

고르는데만 10년이 걸렸다며

처음 발견했을 때부터 맘에 들긴 했는데

군대 갔다 와 복학한 학생 신분이라서

점찍어놓고 오며 가며 눈도장만 찍다가

시간이 갈수록 작던 선물이 점점 커 보여서

더 이상 다른 것들은 눈에 들지 않아 선택했단다


아들보다 더 큰 선물은 내 세상에는 없기에

그 선물이 처음에는 나도 작아 보였다

내 거울이 우물만 하다는 걸 그때 알았다

아들의 선물은 보면 볼수록 보배였고

나는 보배라고 부르며 보고 배운다

선물로 온 보배가 결혼 1년 만에

떡두꺼비같은 손자를 선물을 했다


보고 배우는 것도 대물림된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