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하는 시인의 마음노트
“선생님, 저… 괜찮아질 수 있을까요?”
상담실에서 자주 듣는 말입니다.
질문이지만, 사실은 조심스러운 바람이 담긴 속삭임이지요.
당장 확신은 없어도,
‘지금 이대로는 힘들다’는 마음이 먼저 용기를 냅니다.
그리고 그 용기 하나로 사람은
서서히, 조용히 회복의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이 글은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20년 동안 상담실에서
아이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부모의 자책을 듣고,
부부의 오랜 침묵을 마주했습니다.
돌이켜보면 나 또한
매일 누군가의 아픔 곁에서 함께 ‘괜찮아지는 중’이었습니다.
상담은
상대의 문제를 고치는 일이 아닙니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존중하고
그 마음이 회복되도록 기다려주는 일입니다.
이 연재에는
유치원에 가기 싫다는 아이부터
사춘기 자녀와 부딪히는 부모,
갈등으로 지친 부부와
이혼이나 재혼이라는 선택 앞에서 고민하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마음의 이야기’가 담깁니다.
어떤 이야기는 익숙할지도 모르고,
어떤 이야기는 처음 듣는 마음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어쩌면
자신만의 방식으로 ‘괜찮아지는 중’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연재에서는
실제 상담 장면에서 만났던
가슴 시린 순간들과 따뜻한 회복의 메시지를
전문가의 시선으로,
그러나 시인의 언어로
다정하게 풀어가보려 합니다.
마음의 병은
표정이나 MRI로는 잘 안 보이지만
이야기를 나누면, 꼭 그 자리에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 마음을 함께 바라보는 것,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조금씩, 조금씩 괜찮아집니다.
앞으로 이런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 “유치원 가기 싫어요” – 유아기 분리불안 이야기
• “우리 아이는 왜 산만할까요?” – 기질과 감정 이해
• “축구가 전부인 아들” – 진로 불안과 자존감
• “서로 다정했던 우리가 왜 이렇게 됐을까” – 부부 관계 회복
• “이혼 후에도 부모는 계속된다” – 부모 역할과 연결
이 글이
누군가의 긴 밤에 작은 위로가 되길,
고개를 떨군 어느 날의 햇살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