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현 자작시 #22
조선시대에 지어진 우리 집 대청마루
세월을 보듬어 검고 투박하다
종대 횡대로 다듬잇돌 배열
금방이라도 방망이를 든 어머니
다듬이 소리가 쏟아질 것 같다
뱉지 못해 눌린 속마음 펼쳐놓고
손목에 한을 실어 강약 중간약
두드려대던 방망이 소리가
휘모리장단이 된다
마음주름이 펴지고 나니
후련해서 두고 간 갈까
텅 빈 대청마루에 놓인
손 때 묻는 방망이 한 쌍.
사진은 이미지 검색으로 예전 우리 집 닮아 모셔옴.
시인 심리상담사 전수현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 ♡개인 시집 《석곡리연가》, 《쉼을 배우다》 판매중 ♡마음을 쓰다듬는 문장을 믿습니다. 상담실에서 피어난 이야기 삶의 온기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