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현 자작시 #21
시내버스나 지하철 좌석,
공용 터미널 의자 같은
눈치 보지 않아도 눈치 주지 않고
먼저 가서 앉으면 주인이 되는
그런 마음자리 하나 갖고 있는가
오늘도 나는
시내버스 좌석에 주인처럼 앉고
누군가 쉬어갔을 터미널 의자에도
내 자리 인양 털썩 앉아
거리낌 없이 주인이 된다
내 것이라는 족쇄를 채워
아무도 앉지 못하게 비워놓고
나조차도 잊고 사는 마음자리에
누구나 쉬어 갈 수 있도록
평상하나 참 없이 놓아두고 싶다.
시인 심리상담사 전수현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 ♡개인 시집 《석곡리연가》, 《쉼을 배우다》 판매중 ♡마음을 쓰다듬는 문장을 믿습니다. 상담실에서 피어난 이야기 삶의 온기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