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편 "재혼가정 서로의 다름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선생님, 우리 아이가 새아빠랑 눈도 안 마주쳐요.
‘아저씨’라고 부르며 방으로 들어가 버려요.
저는 행복하게 살고 싶었는데,
아이가 상처받는 것 같아 마음이 너무 무겁습니다.”
재혼을 준비하는 부부들은 보통 이렇게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고, 이제 다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어요.”
하지만 막상 결혼 생활이 시작되면,
생각보다 많은 ‘보이지 않는 벽’과 마주하게 된다.
가족의 시작은 늘 ‘낯섦’에서 출발한다.
혈연가족도 갈등이 있는데, 서로 다른 배경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재혼가정은 더 많은 오해와 감정이 쌓이기 쉽다.
아이는 “엄마를 빼앗겼다”는 상실감을 느끼고, 부모는 “새로운 배우자가 아이와 잘 지내길” 바라며 초조하고, 새 배우자는 “어떻게 해야 자연스러울까” 눈치를 본다.
모두가 행복을 원하지만, 각자의 두려움과 불안 때문에 마음의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다.
아이에게 필요한 건 ‘시간’과 ‘존중’이다.
상담에서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아이는 부모의 선택을 존중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단지 받아들일 시간을 필요로 할 뿐입니다.”
새로운 가족 관계를 ‘빨리 친해지자’는 목표로 접근하면, 오히려 아이는 더 강하게 벽을 세운다.
억지로 부르는 호칭, 억지로 하는 가족 행사보다
작은 일상의 존중이 더 큰 힘을 가진다.
예를 들어,
“오늘 숙제 힘들었지?”
“네가 좋아하는 반찬 해줄까?”
이런 사소한 대화가 아이 마음에 “이 사람은 나를 존중한다”는 안전감을 심어준다.
부모의 태도가 새로운 가족의 온도를 만든다.
어머니가 “네가 싫어도 이젠 가족이야”라고 말하면
아이는 마음의 문을 더 세게 닫는다.
반대로 “너한테는 아직 낯선 사람일 수 있어. 그 마음도 괜찮아”라고 인정해 줄 때, 아이는 느리지만 서서히 마음을 연다.
부모가 중재자이자 다리 역할을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작이다.
사례: “아저씨”라 부르던 준호(가명) 이야기이다.
준호는 엄마의 재혼 후, 엄마 남편을 늘 “아저씨”라 불렀다. 같이 밥 먹자고 해도 대답하지 않고,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상담을 통해 엄마는 억지로 친해지게 하지 않고
아들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기로 했다.
“네 마음 이해해. 아직 낯설고, 불편하지?”
두 달쯤 지나, 준호가 아저씨와 저녁을 함께 먹고 나서 말했다.
“이제 조금은 덜 어색해.”
그 한마디는 서두르지 않고 기다려준 시간이
만들어낸 작은 변화였다.
"괜찮아지는 중입니다"
재혼가정은 시작부터 완벽할 수 없다.
다만 서로의 상처와 낯섦을 인정하며 천천히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기다려줄 때, 새 배우자가 아이를 존중할 때, 비로소 가족은 조금씩 하나의 이야기로 묶인다.
• “재혼가정의 시작은 낯섦을 인정하는 것”
• “아이에게는 ‘시간’이 가장 큰 선물”
• “억지로 친해지게 하지 말고, 작은 존중부터 시작하기”
• “부모의 다리 역할이 가족의 온도를 바꾼다”
• “괜찮아지는 과정은 느려도, 결국 이어진다"
8편. ‘나는 왜 늘 불안할까요?’ – 성인의 불안 심리 이해하기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