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일기 056

by 글씨가안엉망

[과거의 생각]

"외벌이 가장에 두 아이, 수입없는 부모....

앞을 보면 항상 절벽 끝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항상 준비하고 대비하고 그렇게 살아왔다.

그렇지만 이젠 증상이 나타나도 괜찮냐고

내게 물어볼 사이도 없이 무너져 있었다.

피곤하다. 너무 피곤하다 평생을 그렇게 달려왔다.

항상 누군가는 나를 필요로 했고

나는 그렇게 모두 내주며 괜찮다고 말하며 그렇게 살았다.

짐을 지고 끝나지 않을 길을 매일 지팡이 하나에 의지하며

어느 날은 한걸음 어느 날은 두걸음 가다.

결국 주저앉겠지 .. 앉아서 쉬고싶다..

그저 그냥 앉기만 해도 좋겠다"


[지금의 생각]

"변경처방된 약이 효과가 조금 있는걸까? ㅎㅎ

플라시보 효과인가?

암튼 어제 약 먹고나서 조금은 가벼워진 기분이다.

밑바닥에 붙어있던 기분과 마음이 겨우 일으켜진 기분정도,"

수면도 나름 좋아진 것을 보면 증상도 차도가 있는 것 같고

외벌이 가장에 수입없는 부모..어찌 되겠지뭐. ^^

일단은 오늘만 보고 오늘만 버티자 ^^ 이왕이면 즐겁게


하지만 밝은 날씨면 더욱 가라앉는 우울감은 참아야지...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오늘 누군가한테

이야기하고 싶어서 프사에 아무 생각없이

진단명을 올리고 푸념을 적었다가 조금 있다 후다닥 지웠다.

그 사이에 몇 명은 봤겠지만.

그냥 얘기하고 싶었는데 유난떤다 싶을까봐

그리고 편견과 불이익이 있을까봐. 무서워서 지웠다.



이전 25화진료일기 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