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살 내 하루는

오늘은 그냥

by 주방 이모

오늘은 미용실에 갔습니다.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고 싶어서

머리에 펌도 했습니다.


하지만 거울 속 나는

여전히 무거운 얼굴이었습니다.


기분전환이 되지 않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따사로운 햇볕이 친구가 되어

내 옆을 걸어주었습니다.


무거운 어깨의 짐을

외투가 대신 어루만지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가슴속 어딘가에서

얼음장 같이 굳어가는 심장이


쿵탕, 쿵탕.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신호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64살.


70대, 80대까지 할 수 있는

평생직업을 선택했습니다.


네트워크 마케팅이

내 마지막 도전이 될 거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이 길이 맞는 건지

흔들리기도 합니다



사실은 이 길을 선택한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나 혼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언젠가 내가 먼 여행을 떠나고 난 뒤에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덜 힘들기를 바라는 마음.


그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또 한가지가 더 있습니다.



건강을 돕고


저와같은 상황에 있는 분들과


같이 성장하고 싶은 마음





하지만 오늘은

그 다짐조차 무겁게 느껴집니다.


"내가 정말 잘하고 있는 걸까?"

"이 길 끝에 정말 빛이 있을까?"


그 질문 앞에서

나는 작아집니다.



그래도

오늘 하루를 살아냈습니다.


펌한 머리가 기분전환이 되지 않아도,

심장이 쿵탕쿵탕 신호를 보내도,

그래도 하루를 살아냈습니다.



내일은 조금 나아질까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압니다.


마지막 가는 날,

웃으며 가고 싶다는 것.


죽어가면서까지

울고 싶지 않다는 것.



그래서 오늘도

한 걸음 더 걷습니다.


무겁지만,

흔들리지만,

그래도 멈추지 않습니다.


64살, 나는 오늘도

나를 믿으며 걷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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