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사진 속에서

시간은 얼굴에 흔적을 남긴다

by Heartstrings

서랍 속에 잠들어 있던 사진첩을 꺼냈다.
거기에는 오래 전의 내가 있었다.

눈빛은 지금보다 훨씬 맑고, 웃음은 어딘가 더 자유롭다.
그 얼굴을 보고 있자니 묘한 낯섦이 밀려왔다. “저 사람이 정말 나였을까?”

사진 속 나는 지금의 나를 바라보며 묻는 듯하다.

“잘 살아왔니?”
나는 속으로 대답한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걸어왔다고.
시간은 얼굴을 바꾸고, 몸을 바꾸며, 마음까지 흔들어 놓는다. 하지만 사진 속 웃음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그 웃음은 여전히 나의 일부다.

가끔 우리는 거울보다 사진 속에서 더 진짜 자신을 만난다.

거울은 현재만 비추지만, 사진은 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마음을 함께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렇게 오래된 사진은 나에게 말한다.

“지금의 너도 언젠가 사진 속 사람이 될 거야. 그러니 오늘을 허투루 보내지 마.”

시간은 흐르고, 얼굴은 변하지만, 웃음이 남는다는 사실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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