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 4인방
김혜련
고달픈 인생살이
지칠 만큼 살다 보니
이제는 심장 끝이 다 닳아
꽃 피는 봄에도 숨이 막힌다
중국 대륙에서 장기체류 중인
범죄자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소환하여
어깨동무하고 나타난
세상 무서울 것 하나 없는
노란 셔츠 차림의 황사 바람
그들을 아무도 반기는 이 없는데
갈밭골 폐가에 몰래 숨어들어온
키다리 민들레 가족은
입이 귀에 걸리도록 환영한다며
올림픽 개막식 때처럼
화려한 춤사위로 마중 나온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황사 바람, 키다리 민들레
이 계절 4인방의 극적 만남을
일방적으로 목격해야 하는 나는
어떤 방법으로 숨 쉬며 살아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