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에 대하여

by 김경호

손님에게 행운이,

손님에게 기쁨이,

손님에게 부귀가,

손님에게 건강이,

그랬으면 좋겠네.


우리 식당의 출입문에는 자그마한 말 모양의 인형이 걸려 있다. 제주 함덕해수욕장에 닿아있는 카페 델문도에서 구입한 말 인형이다. 사람들은 의외로 말에 대해서 잘 모른다. 나도 잘 몰랐다. 최근에야 겨우 조랑말처럼 작은 말을 타보았을 정도로. 말은 생각보다 괜찮은 동물이다.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멋진 동물이기까지 하다. 내 생각이긴 하지만.

말을 상징물로 택한 기업들이 생각보다 많다. 에르메스, 포르쉐, 에쿠스, 람보르기니, 무스탕.. 유명한 브랜드들이 말의 이미지를 차용한 의미가 무엇일까? 말이 의미하는 바를 그대로 실행하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말은 뒷걸음질을 모른다. 역동적으로 달리는 모습에다 사람에게 해를 가하지 않는다고 한다. 말은 기업이 원하는 바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적자없이 흑자만 기록하고, 게다가 사람들에게 해를 가하지 않는다니 이것보다 더 좋은 기업 이미지가 또 있을까.

대부분의 기업들은 신화의 이미지를 많이 차용한다. 신화 속의 능력을 높이 사고 싶기 때문이다. 박카스, 나이키, 허큐리즈, 아틀라스, 제우스, 포세이돈, 이카루스, 나르시스, 비너스... 거의 대부분의 이미지를 차용하고 있다. 그런 기업이 되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다.

신화 속의 이미지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상징에서는 조금도 뒤쳐지지 않는다. 나라에도 상징이 있고, 동네에도 상징이 있다. 우리 식당의 상징은 말이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말에 대해서 조금 알고 나서부터, 우리도 추구하는 바를 그렇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출입구에 매달아 놓은 말 인형에 불과하지만 이곳을 출입하는 분들에게 행운과 기쁨과 부귀와 건강이 따라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이다. 그것은 맛있는 음식을 먹고, 힘을 내서 사업도 가정도 건강도 모두 평안하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이다. 더불어 우리도 함께, 말처럼. 나는 말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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