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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니 Mar 29. 2024

(차마) 로또 확인을 못하는 이유

연금복권을 3장 샀다.

집 근처에 로또 당첨 대박집이 있는데

벌써 10년 새 10번이나 당첨된 행운이

그곳에서 나왔다고 했다.

대부분  마케팅 멘트 중 직설적인 화법이

불편할 때도 있는데

<로또 명당>이라는 플랜카드가 붙어 있는 게 그렇게 마음에 와닿을 수가 없었다. 심지어 1등 당첨금이 69억이었다.

어릴 때부터 꽤 운이 따르는 편이었다.

뭔가 돈이 ‘이번엔 진짜 고갈이 될 것 같은데’ 싶을 무렵에 어떻게든 돈 나올 구멍이 생겼다.

물론 엄청 많은 돈은 아니었지만 살아갈 수 있을 정도의 심리적 충족이었다.

아마 이건 앵꼬를 견디지 못하는

나의 성격과 집념(?)과 관련이 있겠지만,

그것 또한 애쓴다고 부족한 돈이 생기는 건 아니니 확실히 내가 가진 운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로또나 연금복권을 사면 내가 어처구니없게 그 몇천만 분의 1이 될지도 모른다는 묘한 불안감과 기대심리를 저버릴 수가 없다. ​​


로또로 사놓고도 지갑에 모셔놓고 있는 이유가 또 하나 있다.


MBTI 검사상 J인 내가 아직 큰돈이 들어왔을 때에 대비한 어떠한 전략이나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되어 버린다면

그 얼마나 당혹스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이러한 이유들은 정말 되었으면 좋겠다는 기괴하고도 간절한 내 소망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 엄청난 간절함에 비해 나 스스로도 코미디라고 느끼는 건 당장

‘복권점에 걸어가는 게 너무나도 귀찮아서 인터넷 복권점에서 온라인으로 내 행운을 빌었다는 점’이다.

제.. 발.. 돼.. 게 해주세요.

착하게 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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