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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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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론 Jan 15. 2024

시간은 당길 수는 있어도

돌이킬 수는 없다

가끔, 좋은 시작으로 적당히 마무리 한 경험들이 있다. 

고등학교 입학이 나에겐 그랬다.

마이스터고 입학이 좌절되어 실업계 고등학교로

전향해보는 건 어떤지 물어보신 선생님의 말씀에

'밥 먹고 살 기술'이 있으면 좋겠다는 1차원적인 생각으로 원서를 넣었다.




결과는 운좋게 수석입학이었다. 

나보다 내신이 높은 친구들이 없었던 터라 어안이 벙벙했다.

당시에는 오래 다니던 학원도 구타에 가까운 체벌에,

그만두었던 터라 학업에는 관심이 없었다.


입학 후 시험난이도는 하향평준화였기에 

첫 년도는 꽤 쉽게 1등을 유지했다. 

그러다 점차 따라오는 2등에게 자리를 내주었음에도  

열심히 하고 싶지는 않았다.

해야할 이유를 몰랐다.


운 좋게 얻은 기회를 더 잘 잡았으면 어땠을까. 

부가 하기싫어 도망친 회사였고,

당시에는 순위권 대학에 진학하거나 공무원도 될 수 있었다. 


지나고 드는 솔직한 마음은,

안주하려하는 마음으로 회사에 왔다.

공부를 일찍 좋아했다면 여태 겪은 고초들은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당시에는 열심히 하기는 힘들었을 것 같다. 

해야 할 이유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아쉬운 순간들이 참 많다.

시간은 당길 수는 있어도 돌이킬 수는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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