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적었던 글들을 다듬고 있다.
'아, 이런 글들을 적었구나' 하면서 메모장을 더듬는다.
'내가 이런 글들을 적었다고?' 하면서 한껏 놀래본다.
친구와 술잔을 기울이며 과거에 대해 회상한 때가 있었다.
'넌 예전에는 날카로웠는데 지금은 많이 다듬어졌어'
라는 말을 듣고 당시에는 이해를 못 했는데, 이해가 갔다.
지금은 나의 말과 글이 감동까지는 아니어도 상처 주지 않게
모난 부분을 최대한 다듬고 세상에 내보인다.
예전에는 가감 없이 하고 싶은 말들을 내질렀었다.
이런 걸 젊은 날의 치기라고 하나, 싶다.
아련하면서도 이불을 차게 만드는 걸 봐선, 좋지많은 않다.
오히려 지나버려서 다행이다, 싶다.
시간을 되돌려 과거로 갈 수 있다면 어떨까?
과거를 똑같이 살고 싶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짙게 남은 얼룩 같은 후회들을 지워내려 노력하지 않을까?
힘든 일들이 겹칠 때는 받았던 편지나 글들을 들춰본다.
다른 사람의 실수보다, 내가 했던 실수에서 위로를 받는다.
이런 일을 겪고도 살았는데! 하면서 다시 일어서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