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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 사용법

원래 그래요

시간이 필요한 것들

by 아론

테니스 학원에서 반대 방향에서 휘두르는 백핸드를 배웠다. 공이 라켓에 맞더라도 원하는 방향으로 나가지 않았고

씩씩대며 뛰어다니다 지치기만 하다 선생님께 물었다.

'선생님, 하나를 고치면 다른 것들이 계속 무너져요.'

그 말을 듣고 선생님께서 무심하게 툭 던지셨다.

'원래 그래요.'




사람의 뇌에는 동물적인 움직임에 해당하는 변연계가 있다.

'몸으로 익힌다'라고 표현하는 능력과 기질들이 있다.

이 부분을 늘리려면 선천적이거나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나는 집중력이 부족한 편이라 딴짓을 많이 한다.

그러다가 하나에 꽂히면 장시간 집중하는 순간이 있다.

지기 싫고 반드시 끝내고 싶다고 생각하는 시점이 그렇다.


하지만 하루, 이틀 만에 열심히 한다고 바뀌는 건 잘 없다.

그 하루, 이틀이 사흘, 나흘이 되면서 바뀌게 된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원래 그래요'라는 부분도 그렇다.


돌아보면, 단 시간에 끝내려다 휘청이고 쓰러졌었다.

각자 채워야 하는 부분이 있기 마련인데, 간과한 것이다.

네모난 바퀴도 열심히 돌다 보면 둥근 원이 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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