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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론 Mar 02. 2024

불안한 사람

그렇게 보이지 않겠지만,

내색을 잘하지 않는다. 일할 때도 평온함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겉으로 내색하지 않는다. 불안해 보이지 않지만 오히려 속은 불안하다. 걷잡을 수 없이 휩쓸고 가면 어찌할 바 모른 채 바닥에 누워 운다. 다만 불안을 감지하고 다스리는 편이다.




만약, 마음의 상처가 났다면 함부로 움직이지 않는다. 마음과 몸의 상처는 고통이 유사하다. 함부로 움직이면 덧날 수 있으니 신중을 기한다. 몸이든 마음이든 아플 때, 무조건 나만을 위한다.


평소에 이타적이었다면 그 순간만큼은 절대로 이기적이다. 그것이 내가 나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며, 내일도 웃으면서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다.

모든 순간에서 이타적이지 않다. 이 마음조차 자신을 위한 경우다. 내가 살기 위해 남에게 이타적이고, 나와 내 가족을 위해 이타적이며, 그 이타적인 것이 결국 내 개인적인 만족을 높여준다. 돌고 돌아 결국 나에게 돌아오기를 바란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다 보니 나의 마음은 동글동글해졌다. 못난 부분이 많지 않고 대부분의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낸다. 겸손한 스탠스를 유지하며 무리한 행동을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적당함을 유지한다. 이것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난 예전에 알았다. 대부분의 경우, 평균만 하여도 합격에 도달한다. 왜 자격증 시험의 합격선이 60점이겠는가, 절반보다 더 잘하면 되는 것이다.

사지선다에서 25점은 찍더라도 확보할 수 있듯이 우리는 그저 살아감으로써 기본 점수를 얻는다. 더하여 얻는 것은 나의 노력에 달려 있다. 딱 25점만 더 하면 된다.


그것은 기본적인 것만큼을 한 번 더 기본적이게 하면 된다.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평균에 도달할 수 있다.




불안함을 유지한다. 오히려 불안함 속에서 살았던 덕분에 불안이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인지를 잘 알게 되었다.


삶은 고단하다. 다들 고단한 삶을 살겠지만 내 개인적으론 나의 삶이 가장 고단하다. 험난하고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 모르겠다. 다만 멈출 생각은 없다.

나의 힘들고 슬펐던 과거와 그걸 극복해 냈던 이야기들로 하여금 누군가는 위로받고 오늘도 살아보아야겠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이타적일 수 있다. 태양이 가장 높게 뜰 때 그림자가 짙어지듯, 극과 극은 닿아있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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