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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론 Feb 14. 2024

함부로 웃지 않기

나를 위해

우울한 사람들에게 정신병원에 입원하면 가장 먼저 시키는 것 중 하나가 웃지 말라고 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어렸을 적부터 항상 웃으려고 노력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이성에게 호감이 있는 얼굴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나로 인해 타인이 뭔가 비호감을 느끼거나 싫은 느낌이 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웃기 시작했다. 예전에 내 사진과 지금의 내 사진을 보면 사뭇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자주 웃으면 자주 행복해지는데, 그만큼 우울한 마음이나 외로운 마음이 들 때면 더 크게 떨어지곤 한다. 낙차가 크다고 해야 할까? 그래도 좋았다.


자주 웃을 수 있고, 출근길, 퇴근길,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혼자 있는 시간에도 자주 웃게 되었으니까. 그리고 어른들께도 좋은 인상을 드리기 충분했다.


다만 무례한 사람들에게도 웃는다는 건 문제가 되었다.
그들에겐 웃음이 아닌 다른 것이 필요했다.


단언하거나 끊어내는 게 늘 힘들었다. 좋은 사람이고 싶었다. 착한 아이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날 좋아할 수 없고, 누군가는 반드시 날 싫어하기 마련이다.

그만큼 좋은 사람들도 있지만 가끔은 빛보다 그림자가 더 눈에 잘 띄는 법이다.


요즘에는 힘들 때 축 쳐져 있는다. 굳이 웃으려 하거나 힘을 내려 하지 않는다. 힘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힘을 내는 것만큼 멍청한 게 있을까 조금은 똑똑해지려 한다.

함부로 웃지 않기,

남을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해서 웃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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