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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론 Apr 04. 2024

잡생각이 너무 많아

잡생각이 많다.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꼬리에 꼬리를 이어가며 가정한다. 상처받고 싶지 않은 마음에 만약의 상황까지 대비하고 싶다. 어리석게도.


상황을 파악하거나 타인의 감정과 기분을 살피는 일에 도움이 된다. 아침에 눈을 뜨며 생각했다. 나의 감정과 기분에도 그렇게 해왔던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들에는 나의 관할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버텨왔다. 어느새 그 생각만으로 버티기 힘들어 그저 이 순간이 지나가기를 바라고 있다.


힘들 때 어떻게 하시냐는 물음에 술을 마시며 보낸다고 하신 멘토님 말씀이 생각난다. 아플 때 쉬어가야 하듯이 슬프고 힘들 때도 지나가야 하나 보다.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면 물건과 할 일들을 정리한다. 오래된 물건과 옷들을 버리고 스케줄도 최소화한다. 나를 지키기 위해 방어기제가 발현한다.


텅 빈 공간이 좋다. 조금 지나면 다시 물건들로 차오르겠지만 그래도 좋다. 그 공간에는 기대가 있다. 비워야만 다시 채워질 거라는.




거절에 익숙해져야겠다. 부정적인 말들에 익숙해지기는 어렵지만 해야 하는 일이다. 표현하는 이의 몫이지 받아들이는 나의 몫이 아니다.


매일 의미 있는 일들로 채워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는 멋진 스토리가 매일 있다면, 이력서 쓰기에는 좋지만 일기에 자괴감을 밀어 넣기 좋은 삶이라고 생각한다.


적당한 시련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이겨내면 조금 더 성장할 수 있고 내가 받아낼 수 있는 힘이 있기를 바란다. 아픈 날이 많다. 어쩔 수 없다면 견딜 만큼 아프면서 성장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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