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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론 Apr 24. 2024

포기하면 편하겠지만,

20대 초반, '오버워치'라는 게임을 좋아했다. 6:6 슈팅 게임으로 각 캐릭터의 개성이 마음에 들어 당시 교제하던 친과 즐겨했다.


점수가 올라가면 게임 내 입지도 좋아졌다. 높은 등급에 위치할수록 오롯이 게임에 집중하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필사적으로 이기려 노력했다.




치열한 경쟁 속에 1명이 중간에 나갈 때가 있었다. 그를 탓하는 볼멘소리 뒤로 남은 사람들은 선택해야 했다. 이대로 게임을 이어갈지, 아니면 그만두고 다음 게임을 시작해야 할지.


다행히도 그런 상황에서는 패배의 불이익이 적었지만 내 탓도 아닌데 실패해야 하는 느낌이 싫었다. 그래서 팀원들에게 외치곤 했다. '이럴 때도 이기는 방법을 알아야 하니 열심히 해보죠'


하나 둘 의지를 잃어갈 때면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그러나 의지를 다지고 서로를 응원하며 5:6의 상황으로 이어가야 할 때의 경기들이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박히곤 했다.


불평하고 탓을 하던 서로가 갑자기 격려하고 응원을 날리기 시작한다. 그 결과 5명의 필사적인 노력과 결점이 적은 플레이가 6명의 오합지졸 플레이보다 우위에 있을 때도 있었다.


게다가 나도 수적 우위에 있기에 상대를 얕잡아 보다 날린 필살기들에 무너지고 역전을 당하거나 무승부로 끝나는 경우도 많았다.


부족한 인원으로 승리를 거머쥔 후 닿지 않는 서로에게 뜨거운 찬사를 보낼 때면 온라인 게임에 E-SPORTS라는 명칭이 왜 붙었는지가 와닿았다.




살다 보면 유리한 상황에서만 있을 수 없다. 경쟁에서 불리한 상황에서 시작해야 할 수 있다. 그럴 때마다 그때의 불리함 속에서 뜨거웠던 경기를 되새긴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는 있다.

그러니 포기하지 말자. 오늘도, 내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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