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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짧은 글

by 아론

기억력이 좋은 편이다.

순간의 기억이나 장소를 특히 잘 기억한다.

친구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감동을 줄 때가 많다.


시간이 흐르며 함께 성장했던 형이 있다.

그 형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과거를 잘 잊어버렸다.

나에게 기억을 잘한다고 말할 때 아쉬움이 들어왔다.


친구들과 술 한잔 나눌 때, 과거를 회상하는 것이 좋다.

친구란. 나의 과거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기에 좋다.

그들이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을, 내가 기억하는 것도 좋다.


아쉬움이 들어왔던 그 형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형이 우리를 기억하지 못해도 우리가 형을 기억할 거라고,

그러니, 잊어버리는 것을 조금 덜 두려워해도 된다고,


저 별인지 행성인지 모를 빛도, 언젠가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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