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역주행 오토바이에 치였다.
허리와 무릎이 쑤셔 보험처리를 요청했다 들은 말,
'너무 하시네요'
양 옆을 잘 살피고 건너다 치인 너무함은 무엇일까
비좁은 차도에서 역주행까지 한 운전자의 잘못이다.
경찰을 부르겠다는 말이 나오고서 처리되었다.
보험이 없다고,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산다는 등의 말 뿐이다.
피해자를 위하지 않는 가해자의 책임회피에 질렸다.
당연한 걸 당연하길 바라는 게 이리도 힘든가
예기치 못한 일은 버벅거린다.
어머님께 조언을 구했었지만, 임기응변은 나의 몫이다.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도 배웠다면 좋았을 텐데
인터넷의 가십이나 블로그 글에 집착하는 사람이 많다.
나도 가끔은 모르는 부분을 찾지만 빠지지 않으려 한다.
그만큼 붙잡을 난간이, 주변에 없기 때문은 아닐까
어떻게 해야 할지 알지 못할 때 긴장하고 오버한다.
평소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쓰이고 지친다.
나를 자책하고, 버티지 못함을 버티지 못한다.
MRI와 진찰이 끝나고, 허리 디스크와 염증들을 발견했다.
몰랐을 때 느끼지 못했던 통증과 고통이 몰려왔다.
건강이 제일이라는 뻔한 말이 머릿속을 울렸다.
아직 젊기에, 재활만 잘하면 완치도 가능하다고 들었다.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생긴 걸까, 자책도 해보았다.
쓸모없는 자책은 내가 가장 지칠 때 찾아온다.
정신력은 기합에 불과하다.
붙잡을 수 있는 시간의 한계는 정신보다 몸이 앞선다.
요즘, 연락의 말미에 '건강하세요'를 덧붙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