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얼굴 여기저기에 주름이 생긴다. 팔자주름 덕분에 웃지 않으면 파여있는 주름이 눈에 띄고, 이마에 일자로 된 주름들이 하나 둘 보인다. 20대 이후로는 늙어간다는 것이 느껴져 무섭다.
창밖의 나무가 보였다. 눈이 많이 와, 충분을 넘어선 구부러짐에 부러지기도 했다. 기울어진 나무의 형태는 활처럼 휘어 보였고 오래 살아남은 나무들은 각자의 곡선을 유지하고 있었다.
30대, 40대를 지나 50대가 온다면 나는 어떤 형태를 갖게 될까. 더 발전된 세상에서는 죽는 날까지 20대처럼 살아갈 수 있게 될까. 아니면, 자연스러운 노화에 적응한 채 중년의 삶을 살아갈까.
그런 생각들 속에, 오늘 만큼의 할 일을 하기로 한다. 부러진 나무가 되지 않기 위해, 아름다운 곡선을 가진 나무가 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