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하고 미래를 꿈꾸는 공부를 하기엔
나라는 사람의 체력엔 한계가 있다.
자주 무너지고, 곧잘 후회하며 잠에 든다.
개운하지 못한 아침의 햇살이 밉다.
포근한 이불과 베개에 항복한 건 나면서도,
대답 없는 무생물들을 핑계 삼고 싶다.
겨우 겨우 펴낸 책과 문제들을 넘기다가도
금세 딴짓에 방향 잃은 집중력들이 흘러간다.
'이러지 말아야 해, 시험이 얼마 안 남았어.'
굳은 결심에도 서서히 흩어져
잠깐 본다던 인스타와 유튜브는
몇 시간이 흘러간다.
모두가 잠든 새벽에 다시 붙잡은 공부,
끝내더라도 아침에 가까워져
다음 날을 망치게 된다.
그래서 찾아낸 묘수, 라기보단 꼼수 정도.
음악을 들으며 공부한다면
조금은 더 집중할 수 있을까.
효율은 온전히 집중할 때보다 좋지 않다.
그럼에도 끝마치는 시간은 조금 가까워졌다.
0%보다는 20%라도 붙잡고 싶기에.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할 때는
세탁기 드럼이 돌아가는 것만 보더라도
즐겁게 느껴질 정도로 도망치고 싶다.
하지만, 도망친 곳에 자유는 없듯이
해결해야 할 때는 꼼수라도 써보자.
설령 20%라 할지라도, 0%보다는 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