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허덕이고 있다.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는 나의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내 주변의 어항을 내가 만든 채 헤엄치는 물고기와 같았다.
그 어항들을 여태껏 부숴왔다.
대어는 어항 안에 살 수 없다고 생각하며 나를 가두는 어항이 보이면 철저하게 부숴왔다.
지금의 나는 내가 만든 어항 속에 살고 있는 금붕어 한 마리다.
계속해서 잊게 된다.
현인들의 말씀을 듣고 새기며 깨달음을 얻다가도 나의 욕망의 독에 바닥이 뚫려 버린다.
당연하게도, 하루만에 지식과 가르침을 얻으면 좋겠지만 나는 아직 배울 것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말을 좋아한다.
영어 단어로는 'Otherwise' 다른 방향으로라는 뜻을 가졌다.
다른 방향으로 헤엄치며 이 어항의 끝에 다다르기를 준비해야겠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며 그 행동과 생각 자체가 즐겁다.
다만, 다르게 살아온 두 사람이 만나기 때문에 언젠가 불일치에 머뭇거리게 된다.
일치보다 불일치를 견디는 것이 행복으로 다다르는 길이라는 말씀에 고개를 숙인다.
상대방의 시간을 인정하고, 어련히 알아서 잘 지내겠지 라는 생각으로 기다리지도 말아야겠다.
요즘에는 다다다다다 하고 연락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경우는 상당히 희귀하다.
금송아지인지 아닌지는 X-RAY까지 데려가고 CT촬영까지 해봐야 알겠지만, 일단 천릿길을 향해가야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 정도라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며 시간을 훌륭하게 보내야겠지.
내가 할 수 없는 것들에는 낭비하는 시간을 줄여나가야겠다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