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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 사용법

두 번째 상담

by 아론

잔뜩 쏟아낸 첫 상담을 마친 후

개운한 마음으로 매일을 보내다

두 번째 상담날이 되었다.


그간의 이야기를 나누며

또다시 내 생각과 경험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신건강의학과에 내원하여

약을 처방받은 이야기를 꺼냈다.

조심스럽게 꺼낸 이야기로 대화의 주제가 넘어갔다.




물론 약 덕분에 마음이 가벼워진 건 맞지만,

오롯이 약 때문에 좋아졌다고 보긴 어려울 텐데.

아닌가, 나의 인정욕구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건가.


계속해서 약을 복용했기 때문에

나아지고 있다고 다독이는 말이

마음에 걸려 삼켜지지 않았다.


자주 반복해서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나의 뜻을 전하지는 못했다.

대신 주제를 돌리다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늘 기분 좋은 일들만 있지 않겠지만,

나도 모르게 피하고 싶은 대화 주제가 있나 보다.

다음 상담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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