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속 식탁이 만들어낸 리듬과 마음의 여백
평소에는 각자의 일을 하느라
정성스러운 밥 한 끼를 차려 먹는 일조차 버거울 때가 많았다.
아침은 각자 급히 나서며 건너뛰기 일쑤였고, 점심은 회사 근처 식당에서 해결했고,
저녁은 피곤하더라도 몸을 이겨내며 해먹으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러다 아이가 태어났다.
육아휴직이 시작되고, 우리는 집에서 하루에 2.5끼를 해먹기 시작했다.
‘2.5끼’란 말은 내가 요즘 가끔 쓰는 표현인데,
아침·점심·저녁을 다 챙기되, 그 중 하나는 간단히 해결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간식은 항상 챙겨먹는 것 같기도 하다.
유제품과 설탕을 일부러 개별적으로 구매해서 먹지는 않지만,
디저트류를 먹으면 어쩔 수 없이 먹게될때가 있다.
하지만 2.5끼를 집에서 해 먹는다는 건,
단순히 조리 시간이 세 번이라는 뜻이 아니다.
식재료를 고민하고, 식단을 짜고, 조리하고, 치우고, 설거지하고, 보관하고…
그 모든 일들이 ‘식사’라는 이름으로 반복된다.
그러니 이 2.5끼가 벅차지 않을 수 없다.
하루의 절반은 식사 준비로 흘러가는 느낌이다.
더구나 아이가 낮잠 자는 동안 해야 하니 시간은 언제나 촉박하고,
하루 세 끼를 정성껏 챙긴다는 건, 사실상 하루 세 번의 마라톤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매일 식탁 앞에 서있는 모습을 발견한다,,ㅋㅋ
하루 정성스러운 한끼
무언가를 ‘차려준다’는 행위에는, 단순한 조리 이상의 의미가 있다.
몸에 들어가는 것을, 누군가의 하루를, 기분을, 회복을 책임지는 일.
가끔은 사치라고 생각할 때가 있다. 그래도 어쩌겠어.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 식사인데, 마음 이겨내야지.
요즘은 다양한 색이 들어간 음식이 좋다. 예쁜 색은 내 마음도 긍정적으로 변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아내한테도 색을 먼저 보고 향을 맡고 음식을 먹으라고 한다. 물론 잘 보이지는 않겠지만 아이에게 색을 보여주는 즐거움도 있다.
한 그릇 안에 ‘오늘 하루도 당신을 생각하고 있었다는 마음’을 담는 일.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의 사랑이다.
매일 밥상을 차리는 일은, 정성과 반복의 결정체다.
누군가의 하루를 응원하는 일이기도 하고,
집이라는 공간을 시간으로 바꾸는 일이기도 하다.
그 밥이 가족의 하루를 잇고, 마음을 풀고, 사랑을 전하는 내 방식이다.
사진첨부를 하고 싶은데 왜 업로드가 안될까. 아시는분 댓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