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홋카이도의 가을 풍경
동부 홋카이도에 9월이 오면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그 가을 풍경 중의 하나가 붉은 산호초로 물드는 곳, 바로 노토로호수能取湖이다. 노토로호수는 아바시리 북동쪽으로 약 10킬로미터쯤 위치한 노토로반도의 서쪽에 있는 호수이다. 일본의 호수 중에서 크기로 따지면 13번째이다. 면적은 58.4 km² , 둘레 길이만 35킬로미터이다.
호수이름의 어원은 아이누어 놋오로ノッ・オロ에서 비롯된 것인데 원래 이 이름은 노토로 반도의 끝자락에 있는 노토로미사키를 가리키는 것이었으나 노토로미사키와 가깝기 때문에 호수 이름도 노토로호수로 된 것이다. 원래는 계절에 따라 바닷물이 들어왔다가 폐쇄되기도 했지만 1973년에 호안 공사를 해서 입구를 고정시켜 놓은 뒤로는 바닷물이 고정적으로 흘러들어오게 되었다.
이 호수를 찾아가는 이유는 9월 중하순경에 호수 남쪽의 우바라나이 지구에서 볼 수 있는 붉은 산호초(함초) 때문이다. 이 산호초의 이름은 산고소우(さんご草)라고 불리는데 이것은 바닷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땅 위에 나는 명아주과의 1년생 풀로 10cm 정도 되는 줄기만 있는 식물이다. 9월이 되면 빨갛게 변한 산호초가 호수 주변의 습지대를 완전히 덮어버려서 장관을 연출한다.
함초는 유럽, 아시아, 북미 등의 한대 지역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명아주과에 속하는 1 년생 초본으로 염분이 섞인 기수호의 해안에 자란다. 일본에서는 1891년에 홋카이도 앗케시 호수에서 홋카이도 대학의 킹고 미야베가 발견, 함초라고 명명했다. 현재 노츠케 반도, 후렌호, 노토로호, 사로마호 등 홋카이도 동부 해안 지대에서 주로 볼 수 있다. 참고로 한국의 함초와 세토 나이 카이 연안의 함초의 DNA는 같지만, 홋카이도의 함초는 그것과는 다른 종이다. 함초는 잎과 줄기가 식용으로, 영국 등에서는 야채로 이용되고 있다.
기수호 - 기수(汽水, brackish water)는 해수와 담수가 혼합되어 있는 곳의 물로 민물보다는 염분이 높고 해수보다는 염분이 적은 물이다. 보통 1kg당 염소의 g 수(퍼밀)를 염소량이라 하는데, 원양의 바닷물의 염소량은 보통 17~19‰이다. 이에 비해 근해나 하구의 염소량은 불명확하여 하한(0.2~0.5 퍼밀)과 상한(16.5~20 퍼밀)이 연구자에 따라 다르다. 염분의 농도가 낮은 하구 일대를 기수역(汽水域)이라 하는데, 큰 강의 하구에서는 수백km의 먼바다까지 이르지만, 보통은 2~3km이다
*붉은 산호초를 볼 수 있는 곳
1. 아바시리 우바라나이 산호초
아바시리에 있는 우바라나이 卯原内(うばらない) 산호초 군락지는 규모면에서 가장 유명한 산호초 군생지. 한때 산호초의 규모가 점차 사라져 버리는 위기가 있었지만, 도쿄 농업 대학이나 관광 협회 등 많은 노력으로 2015년에 게 부활 선언을 했다. 산책로도 잘 정비되어 있어 산호초가 물들어 갈 무렵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 경치를 보러 방문하고 있다.
2. 유베츠정 산호초
사로마호수 가장 왼쪽에 위치한 산호초 군락지이다.
3. 사로마정 기무라넷프미사키 キムアネップ岬
사로마호수 안쪽으로 돌출된 곶, 사로마호 석양 사진 촬영 장소로 유명하다.
4. 기타미시 도코로정, 왓카 원생화원
왼쪽에 사로마호수, 오른쪽이 오호츠크해가 있는 왓카 원생화원에 있는 산호초 군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