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철도 여행-에사시 여행(2)

이니시에 가도, 오이와케 이야기

by 늘 담담하게

에사시 다음 여행지는 이니시에 가도이다. 에사시는 앞편에서 설명했던 기타마에선 무역의 중요한 거점으로, 홋카이도에서 가장 먼저 개항한 도시 중의 한 곳이다. 청어 어업이 한창이던 시기, 교역선이 찾아오는 음력 5월은 에사시의 5월은 에도에도 없다라고 불릴 정도로 활기가 넘쳤다. 그렇게 번성했던 시절의 에사시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 이니시에 가도이다. 이 거리에는 청어 거래와 관련한 도매상과 창고, 상가 및 주거 등이 남아 있는데 그 대부분이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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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각지를 여행하면서 이렇게 옛시대의 모습이 남아 있는 여러 곳을 돌아봤다. 오카야마현 구라시키 미관 지구, 치바현의 사와라, 시마네현 쓰와노 등 대체로 보존이 잘 되어 있는 곳들이다. 일본은 지역마다 옛 거리를 비교적 잘 보존하고 있는 편이라서 여행할때면 꼭 들러보곤 했다. 나는 일행들과 함께 거리 곳곳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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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요코야마 주택이다. 요코야마(横山) 가문은 초대 가주부터 약 200년이 지났다. 초대 가주는 1786년 현재 위치에서 어업, 상업, 배선 도매상을 운영하고 있었다. 현재의 건물은 지금으로부터 약 160년 전에 지어진 가옥으로, 1963년에 홋카이도로부터 문화재 지정을 받았다. 안채와 4번 창고에는 청어잡이 전성기 시절 사용하던 생활용품 등이 진열되어 있어 당시의 생활모습을 볼 수 있는데 2026년 현재 비공개이다.


메이지 시대만 해도 이와 같은 건물들이 주변에 가득했지만 이후 모두 사라지고 현재 요코하마 주택만 남아 있다.

p01080005_04.jpg 구 나카무라 주택

이니시에 가도의 옛 건물들은 바다를 향해 계단처럼 낮아지게 건물이 지어져 있다. 구 나카무라가 주택旧中村家住宅 도 에사시 이니시에 가도 쪽으로는 주 건물 主屋(しゅや)이 있고 그 뒤로 완만한 경사를 따라 문고 창고(文庫倉(ぶんこぐら) 하노 창고(下ノ倉(しものくら)가 이어지고 가장 바다와 가까운 쪽에 하네다시 창고 ハネダシ가 들어서 있다. 원래는 오미 상인 오하시 우헤이(おおはしうへい)가 건설한 상점 겸 주택으로, 기초에는 기타마에부네에 의해 가져온 에치젠석을 사용했다. 이 지역의 하네다시 외벽에는 카메모지마의 교역선에서 보이도록 큰 상호가 걸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에치젠석은 에치젠국(후쿠이현)에서 산출된 샤쿠다니석(しゃくだにいし)을 말하는데. 비에 젖으면 푸른빛이 더해지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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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5년에 같은 오미 출신의 나카무라 요네요시가 양도받은 이 주택은 에사시의 전형적인 주택 구조를 볼 수 있다. 이 건물은 독특한 외형도 그렇고 경사져 있는 구조도 신기해서 유독 기억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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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사시 정 향토 자료관이다.


이곳은 옛 히야마 군·니시군을 관할하는 군청으로, 1887년에 건축되었다. 1992년에 홋카이도에 유일하게 현존하는 군청 청사로서 지정 유형 문화재가 되었다. 1996년부터 1997년에 걸쳐, 보존을 위한 수리 공사가 이루어졌다. 메이지 유신 이후 건축된 건물답게 당시 유행했던 서양식 건축물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다.


이렇게 이니시에 가도를 따라 옛 시대의 건축물들을 돌아보고 난 뒤 찾아간 곳은 에사시 오이와케江差追分 회관이다.


자, 에사시 여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이 에사시 오이와케이다. 에사시 오이와케(江差追分)는 항구 도시 에사시(江差)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통 민요로, 일본 민요 가운데서도 특히 격조 높고 난이도가 높은 노래로 유명하다.


갈매기 울음소리에 문득 눈을 떠보니 저것이 에조치의 산이던가(カモメ のなく音にふと目を覚ましあれが蝦夷地の山かいな)라는 구절을 늘이거나 줄이는 식으로 변형하면서 2분 50초간 노래한다. 물론 이에서 벗어난 바리에이션도 많이 있다. 이 민요의 기원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혼슈 지역의 ‘오이와케부시(追分節)가 북쪽으로 전해지며 변형된 노래라고 한다. 당시 항구에서 일하던 선원, 상인, 예능인들에 의해 다듬어지며 에사시만의 독자적인 음악 양식으로 발전했고. 단순한 노동요가 아니라, 항구 도시의 흥망과 인간의 감정이 응축된 노래가 되었다.


노래는 보통 세 부분으로 나뉜다. 마에우타(前唄) – 느리고 장중한 도입부, 혼우타(本唄) – 감정의 핵심이 드러나는 본곡, 아토우타(後唄) – 여운을 남기는 마무리 순이다.


전체적인 특징은 느린 템포, 길게 끄는 소리, 미세한 음정 변화와 호흡 조절이 매우 중요하고 반주는 주로 샤미센이 한다.

npe2d_fall339.jpg 공연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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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MdmeT_jH_to


당시 공연은 하루 3회씩 열렸다. 매년 9월에 열리는 경연대회에서 우승한 사람이 불러주는 오이와케를 다 듣고 나면 그 사람과 함께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지금도 그때 에사시 오이와케 회관 공연 담당자가 우리 일행을 보고 어디에서 왔냐고 묻던 일이 생각난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깜짝 놀라며 이 외진 에사시까지 한국 사람이 오다니 라는 말을 했다. 그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국인을 만난 것이다.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하면 무슨 소리냐고 하겠지만...


에사시는 소박한 항구도시이지만 오래전의 번영을 누렸던 흔적이 남아 있는 작은 소도시이다. 하코다테에서 차로 가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지만, 이 지역은 마츠마에와 함께 최소 1박 2일의 일정으로 여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음은 철도 여행기는 하코다테 시 전차 여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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