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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마담 Feb 16. 2022

잭과 함께 Happy Chu♥Suck

할로윈 셀럽 잭이 크리스마스에 이어 추석을 악몽으로 만든 사연은?

잭을 아냐고요? 그는 내가 아는 할로윈 셀럽 중에 최고예요. 세상에 나온 지 25년이 지났지만 기묘하고 매력적인 분위기로 아직도 존재감이 뿜뿜한 <크리스마스의 악몽> 그 속에서 할로윈타운 셀럽인 잭은 누군가를 놀라게 하는데 실증을 느끼고 산타를 납치해 크리스마스마저 장악하려고 한다. 따지고 보면 빌런급인 잭 때문에 이런저런 소동이 벌어지지만 그를 미워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가 벌려놓은 우당탕탕 대소동극을 보고 있다 보니 우리의 빼놓을 수 없는 양대 명절인 추석이 문득 떠올랐다. 추석을 다룬 애니메이션이 떠오르는 것이 있는가? 


크리스마스타운이나 할로윈타운도 있다면 추석타운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이런 추석 느낌이 뿜뿜한 통로를 만들었다. 생각보다 추석은 송편이나 보름달을 제외하면 연관되는 이미지를 찾기 어려웠다. 설날은 새해를 맞이하니까 떡국이나 세뱃돈이라도 있는데... 추석은 흠... 크리스마스나 할로윈처럼 강렬한 이미지가 마땅히 떠오르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역시 달토끼 ㅎㅎ



그래도 역시 추석 하면 푸짐한 제사상이 떠올라 만든 아트워크. 추석이라고 얌전할 잭이 아닌지라 어김없이 깽판이 펼쳐졌다. 뭔가 저 애매하게 생긴 아이가 누명을 쓸 것 같은 뒷얘기가 떠오르기도 하고. 유교의 나라에서 자기 세상이라도 만난 듯 입가에 웃음이 싹 도는 잭의 표정이 머릿속에 아른거린다. 



제대로 명절을 즐기겠다고(?) 코리안 어르신으로 빙의한 잭. 역시 명절하면 어른들의 잔소리 아닌가. 아트워크에서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았는데도 왠지 잭이 결혼 걱정, 취업 걱정을 풀코스로 해줄 것만 같다. 뭐든지 적당히가 없는 그답다. 


작업을 하면서 명절하니까 '가족'이 떠올랐다. 명절은 평소에 신경 쓰지 않았던, 이런저런 이유로 잘 만나지 못했던 가족들이 한데 모이는 날이니까. 가족의 경계가 많이 넓어진 요즘이라면 잭도 유사가족사진으로 위안을 받지 않았을까? 저 한컷을 담기 위해 무척이나 애썼을 사진사의 고뇌가 느껴진다. 


여러분에게 추석은 어떤 존재인가요?
누군가에게는 악몽이, 누군가에게는 추억이 되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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