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27일 ~ 8월 2일
이번 주에는 짐바브웨 선거 후 예상대로 음난가그와가 당선했지만 이에 불복한 야당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이며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일이 벌어졌다. 한동안 아프리카 관련 뉴스들이 온통 이 사건으로 도배가 될 만큼 중대한 사안이지만, 이미 짐바브웨 선거와 정치에 대한 글을 두 편이나 썼고,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예상 못한 것도 아니었기에 그저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말로 마무리하고 넘어가고 싶다.
그리고 ‘이 주의 장면’으로 선택한 것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벌어진 여성들의 시위이다. 여성 학대에 반대하는 시위인데, 구글이나 BBC를 찾아봐도 대체 어떤 사건이 이런 전국적인 시위의 활시위를 당겼는지를 다룬 기사들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남아공이 포함된 아프리카 대륙에서 문제시되는 여성 학대와 일상에서 벌어지는 남녀차별들이 뭐가 있는지 열거해보려 한다.
(이렇게 한 나라의 문제를 아프리카 전체의 문제로 보는 것은 종종 아프리카 연구자들의 비난을 사기도 한다. 그러나 개개의 나라들에 대해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는 어쩔 수 없는 접근방식이며, 아프리카 한 나라의 문제가 다른 아프리카 나라에서도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틀리거나 경우에 어긋난 접근법은 아니라고 본다.)
아프리카에는 여성이 육아와 가정일을 돌보면서 가정 수입을 위해 노동까지 하는 기현상이 있다. 여자들은 일하러 나가고 남자들은 한가로이 노는 모습이 아프리카에서는 흔한 풍경인 것이다. 돈벌이도 못하는 남편이 기분이 나쁘다고 부인을 때리는 것, 그러면서 밤이 되면 성욕을 풀기 위해 부인을 범하는 것도 일상의 한 모습이다. 거기에 듣기만 해도 끔찍한 여성할례와 최근 10살 무렵의 조혼을 빼놓아서는 안 될 것이다.
이것이 비단 아프리카에서만 일어나는 일일까. 우리 문화에 할례와 조혼이 없다는 것에 안도하지만, 가정폭력, 성폭력 등은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여성 학대라 할 수 있다. 요즘에는 여성에 대한 묻지 마 살인과 화장실 몰카 등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까지 일어나서 형편이니 한국 여성의 인권이 그나마 낫다고 말하기도 멋쩍다. 또한 올해 들어 들불처럼 일어나 번지고 있는 미투 운동과 여성 시위가 여성 학대 근절 나아가 남녀평등의 가치로 성장하지 못하고 남녀 대결구도로 변질되고 있어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며칠 전 엄마와 나눴던 대화가 떠오른다.
“다음 생에는 꼭 남자로 태어날 거야.”
“그래요, 엄마.”
“그런데 그때는 여자가 더 나아지면 어떡하지?”
“그럼 다음 생에는 남녀가 평등한 나라에서 태어나게 해달라고 서원하세요.”
덧)
남아공은 8월 9일을 '전국 여성의 날'로 지정했다. 이는 1956년 아파르트하이트(인종 차별 정책)의 일환인 패스 로즈(Pass Laws)의 탄압에 맞서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여성들이 대규모 행진을 벌인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날 남성들은 어머니, 아내, 딸에게 여성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선물을 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