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8일 ~ 14일
올해 초, 우리나라에는 분리수거 대란이 휩쓸고 지나갔다. 알고 보니 세계 각국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했던 중국이 돌연 이 일을 거부하고 나선 것이다. 재활용 쓰레기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그 와중에도 사람들은 중국이 세상을 위해 그런 좋은 일을 해줬다는 걸 몰랐다니, 하는 웃픈 반응을 보였었다. 그런데 그 일로 또 새롭게 알게 된 것은, 우리나라 역시 쓰레기를 수입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정말로 몰랐던 게 또 하나 있었다. 지금까지 우리가 해왔던 분리수거가 실은 매우 엉터리었다는 사실이다. 특히 플라스틱 쓰레기는 안에 내용물을 모두 비워 씻어내고, 붙어 있는 종이도 떼어내서 버려야 하는 것이었다. 나는 가끔 마음이 착해질 때 내용물을 비우고 버린 적은 있었지만 귀찮다고 그냥 버리는 일이 다반사였고, 붙어있는 종이를 떼서 버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환경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회용 컵이나 비닐봉지 사용 자제와 같이 간단한 것도 실천하지 못할 때가 많다. 본인의 컵을 휴대하고 쇼핑 시에 가방 하나 들고 가면 되는 일인데, 그마저도 귀찮거나 잊을 때가 많아서이다. 나 하나 안 지킨다고, 나 하나 신경 쓰지 않는다고 얼마나 달라지겠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 생각들이 쌓이고 쌓여 어느 날 갑자기, 이 세네갈 플라스틱 괴물의 습격을 받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