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쓰기의 모든 것』/ 『밀리언뷰 웹소설 비밀코드』를 읽고.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을 깨닫는 시기가 언제였을까요?
자신이 무언가를 창조해 내고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시기 말입니다.
유치원 시절 모래탑을 쌓으면서?
중, 고등학교 때 게임 캐릭터를 키우면서?
대학교 때 PPT를 만들면서?
아니면 일을 하면서 프로젝트를 빌딩 하면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다짐을 하고 나서 제가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언제부터 각인하고 살았는지가 궁금했습니다.
기억을 되짚어보니 언제였는지가 가늠이 됐습니다. 제대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첫 O2O서비스를 만들 때로 기억합니다. 그전에도 무엇을 계속 만들었지만 설계하고 빌딩 하는 과정을 미리 예측하고 실행한 첫 사례가 그때 같습니다. 무언가를 만든다고 깨닫는건 시대와 생활의 습관이나 어떠한 계기로 단순히 만들어내는 목적이 아니라. 기획하고 만들어내는 과정이 있고 수정하는 마무리까지가 있는 그런 과정을 설계하고 만들어내는 것이 딱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개념을 알고 만드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때와 스토리(글)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지금과는 또 다른 점이 있습니다.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참고하고, 무엇을 설계하고,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만들어나가고, 어떻게 검수하고, 어떤 일정에 따라, 어떻게 마케팅/비즈니스를 하게 될 것인지를 여러 사회경험을 통해 체득하고 만들어 간다는 점이 아주 다른 차이가 있습니다.
글을 다시 쓰기로 결정하고 2개의 책을 읽었습니다.『단편소설 쓰기의 모든 것』/ 『밀리언뷰 웹소설 비밀코드』이 두 책은 앞서 체득한 메이킹의 철학을 더욱 숭고히 새겨준 고마운 분들입니다.
결국 이거였습니다.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만들어낸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 것을 생각하는 생각의 깊이와 해상도에 따라 달라지는구나!
삶에서 무언가를 창조하는 건 결국 정성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중이나 소비자에게 좋은 것을 만들어내는 것은 어렵습니다. 각자 사람들의 니즈와 욕심이 다르기 때문이죠. 이들 누군가에게 자신이 만들어낸 상품을 좋아하게 만드는 건 정성입니다.
정말 수고로움이 다인 것 같습니다. 개인으로 일할 때와 단체로 무언가를 만들 때 다른 수고로움도 필요하죠. 타인과 얼마나 조화롭게 하는가? 타인을 얼마나 관리하면서 목표한 바를 달성하는가? 그건 또 사람들마다 다른 이슈겠죠. 걸작을 만든다는 건 그만큼 피곤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소수의 사람들만이 좋은 걸 만들어내는 이유기도 합니다.
두책에서 말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글을 쓸 때 주저하지 않고 일단 쓰는 것. 무언가를 만들 때 고민하지 않고 'GO'하는 행동력.
저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천성이고 그 사람의 개인적인 성격에서 기반된다 생각합니다. 무언가를 만들 때 주저한다는 생각을 저버리고, 즉시 행동할 수 있는 것만큼 어려운 게 어디 있을까요? 그 두려움을 무릅쓰고 직진해서 행동하는 그 행동력은 천성인 게 분명할 겁니다. 아! 다만 어렸을 때 받아온 교육과 본인의 삶의 경험 등에 따라 달라지는 건 있을 수 있겠죠.
시작이 반이라는 오래된 격언이 왜 있겠습니까? 시작은 어려운 게 맞습니다. 그만큼 좋은 것을 만들 때 바로 시작하는 습관만큼 귀중한 것도 없습니다.
소설을 만드는 과정은 이렇다고 합니다.
자극 -> 아이디어 -> 소재 (인물, 배경, 장소) ->형식 ->수정(교정,교열)->완성->(그리고 대망의 마케팅/비즈니스)
영감을 먼저 받습니다.
"아 나도 저런 걸 만들고 싶다"
그다음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그리고 어떤 재료들을 가지고 어떻게 만들지 고민합니다.
어떤 형식으로 소비자들을 매료시킬지 고민하고 이제 만들어봅니다.
수정합니다. 수정합니다. 수정합니다. 그리고 완성합니다.
미술/음악 작품, 건축물, 소프트웨어 SaaS, 웹/앱 서비스 등등 모든 생산물은 이러한 과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업의 형태에 따라 방식이 아주 조금 다를 뿐. 모두 다 이 원칙 안에서 생산됩니다. 생각해 보니 저는 스토리를 만든다는 지금의 생각이 있기 전부터 서비스를 만들었고. 서비스를 운영했고. 서비스를 평가받았습니다.
글과 스토리를 만들어서 대중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연습을 충분히 하며 살아왔던 거죠.
조금 다른 얘기로 빠져보면. 요즘 ai에 빠져 살고 있는데요. ai로 간단한 봇과 툴 서비스를 만들 때, 제가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들에게 지시해서 원하는 대로 ai 프롬프트를 제작합니다. 무언가를 시켜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선 디테일한 지시가 필요하죠. 요즘 ai로 저 혼자 간단한 서비스는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결과물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시하던 스타일 그대로 설계도면에 ai가 디테일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지시를 내려봤던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 보십시오. 무언가를 만드는 설계는 어쩌면 이제 쉬운 세상이 됐습니다. 생산성의 효율화, 생산의 속도감이 작년과 올해 다릅니다. 느낌이 정말 다릅니다. 특히 IT에서 AI를 다루는 개인, 팀들 모두 하나 같이 똑같은 말을 합니다.
"무언가를 만드는 행위 자체가 어렵지 않다" 네 정말로 이구동성으로 십중팔구는 이렇게 얘기할 겁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본질입니다. 소비자를 설득할 수 있냐. 소비자를 어떻게 설득할 것이냐. 이 2가지가 본질입니다.
만들어낸 무언가가 다수의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퀄리티가 있어야 하고.
퀄리티 있는 무언가를 그들의 눈과 귀와 코를 자극할 수 있는 비즈니스적 마케팅 능력도 있어야 합니다.
전 그래서 팀원들에게 항상 따분한 문장을 전달합니다.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건 위에서 적었던 '(그리고 대망의 마케팅/비즈니스)' 까지가 완성되어야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최종 마침표다. 처음부터 이 모든것을 생각하고 발현시켜야된다.
나르시시즘에서 깨어나기 위해선 캐릭터의 시점이 다각화돼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는 점을 두 책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훌륭하게 글을 쓰고 싶다면 제너럴리스트가 되어야 한다더군요. 저는 이 두책의 첨언을 조금 더 보태면. 인간을 이해하는 영역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관찰을 좋아합니다. 인간의 행동의 이유를 관찰하는 것에 재미를 느낍니다. 왜 저 사람은 저렇게 행동할까 분석해야 직성이 풀립니다. 그러다 보니 이 세상의 모든 연프(연예 예능 프로그램)를 봅니다. 인간을 이해하기에 이렇게 좋은 교본은 없습니다. 다양하게 인칭화 돼서 보여주는 상황들이 재밌습니다. 난해한 상황, 행복한 상황 등에 따라 보이는 인물의 심리상태 장소로 인해 변화하는 인간의 심리 상태등을 지켜보며 분석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연프가 주는 두번째 만족감은 제가 만나볼 수 없는 다채로운 인간들을 제가 직접 만나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와이프와 모든 연프를 다 챙겨보는 이유기도합니다.
그리고 저는 세상 일에 관심이 많습니다. 스포츠를 직접 하는 것 그리고 보는 것 2개 모두를 즐겨합니다. 그 덕에 스포츠 기자로 잠깐 일하기도 했습니다. 정치외교학과 경제학을 전공했습니다. 지금 이 세상에 정치와 경제가 없다면 제 삶이 무료했을 정도로 이 2개의 콘텐츠도 제 삶의 낙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제너럴리스트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보니 좋은 글을 쓸 가닥을 잡아놓은 것 같네요? 제가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처럼 보일 것 같습니다.
예... 혹시 여기까지 다 읽으셨다면. '너 얼마나 글 잘 쓰는지 기대해 보겠어' 라며 생각하실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출사표에 가까운 독후감이네요. 뭐 맞습니다. 출사표네요.
꾸역꾸역 귀찮아하며 응축해 놓은 귀중하게 여겨지는 삶의 경험들과 저만의 독특한 특성들을 기반으로 좋은 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물론 제가 느끼는 저만의 재미를 나 혼자 알고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을 했기도 하구요. 아직 글솜씨도 훌륭하지 못하고 제 생각을 글로 담아내는 스킬이 한없이 부족합니다. 제가 적은 모든 글은 쓰레기일것이다. 엉망일것이다 라고 생각하며 글을 씁니다. 물론 결과는 참혹할지라도 시작이 반이니. 반을 채워 가보는 작가가 되보겠습니다.
힘차게 달려가보겠습니다.
"으라차차 좋은 글들아 기다려라 마구 써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