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이 쉬울수도 아니면 어려울수도
최근에 내가 받았던 질문 중에 가장 참신한 주제였고 생각하게 만드는 질문이다. 나는 심지어 직업을 바꾼 사람으로 인턴부터 정규직까지 병원에서 공공기관까지 업무를 해보면서 직업의 다양성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결정하라고 한다면 글쎄요.. 쉽지 않네요..라고 답변했다.
되게 의외인데?
생각이 많고 고민도 많으면서 40대를 바라보고 있는 시점에서 결정을 못하고 있다. 내가 지금까지 깨달은 점은 과연 직업에 대한 만족이 있을까? 싶었기 때문에 선택을 하고 결정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 대단한 분들은 종종 만나 뵙고 했지만 대단하시지만 내가 그 직군의 직업을 꿈꾸고 싶을 만큼 동기부여가 되지는 못했다. 분명 배울 점은 많으신 분들은 많이 계시다. 내가 꿈꾸고자 하는 미래의 모습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내가 미래의 진정으로 꿈꾸는 모습은 과연 어떤 모습인 걸까?
1. 월요병이 없을 만큼 그 일이 행복한가?
2. 얼마나 고민하고 신중하게 생각하고 도전한 직업인가?
3. 같이 일하는 동료분들이랑 팀워크가 좋은 편인가?
4.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로 같이 힘든 상황을 이겨내려고 노력하는 분위기인가?
5. 연차가 쌓일수록 스스로가 더 좋은 어른으로 발전할 수 있을 만한 일인가?
내가 직업을 선택할 때 주로 고민하게 되는 최소한의 사항 5가지이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내가 가장 중점적으로 이런 점들을 생각하고 있었구나 싶다. 완벽한 직업이란 존재하지 않고 조금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스스로가 만족한다는 것도 중요한 점이다. 그런데 나는 여기서 포인트를 삼고 싶은 점이 있다면
지금 당장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수익도 불확실한 프리랜서의 직업을 내가 선택할 확률은 몇 퍼센트가 될까?
나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0%이다. 안정적인 부분은 절대로 포기 못하면서 직업을 하나만 선택하라고 한다면 선택하지 못한다. 이건 무슨 아이러니한 상황일까?
안정적인 초점을 두고 결정하면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직업군은 뻔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줄어들 텐데
딱히 직업군이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너무 이상적인 사람인 걸까? 현실적인 걸까?
만족을 주는 직업이 없다고 생각해서 쉽지 못한 고민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조금 더 흐르면 직업적으로 고민하는 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국가고시를 준비할 때는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목표가 확실하고 안정적인 직업을 위해 달려가는 거니깐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와도
도전해 보렴!"이라고 말했다. 정말로 그런 마인드로 준비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합격하고 현실은 너무 달랐고 실습과 인턴과정이 충분하게 실제 임상에 대해서 알았다고 생각했고 기대감이 있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너무 막연했고 그저 안정적인 취업에 나의 집중과 관심이 쏠렸었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 후회하지는 않지만 같은 길을 도전하고 준비하는 후배들이 있다면 꿈을 이루고 힘든 순간이 찾아왔을 때 어떤 마인드로 버틸 수 있겠냐는 사명감을 물어볼 것 같다. 모든 직업이 귀하고 귀하지만 그중에서도
병원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은 다른 직업의 직군보다 더 많은 사명감이 요구된다고 생각한다.
사명감에 대한 깊은 고찰이 없다면 오래 버티기 힘들고 그만큼 행복하지 못할 거라고 감히 예상이 된다
어렸을 때부터 꿈꿔온 병원에서의 직장생활을 내려놓고 한 번도 후회하지 않다는 게 놀라웠기 때문이다.
나의 한결같은 직업군이 순식간에 사무직으로 변경되었지만
지금의 직군에 만족하고 병원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내 성격상 준비하는 모든 순간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기에 그만큼 후회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질문이 오랫동안 생각나는 물음표가 되었고 사실 지금까지도 한 가지 직업군을 고를 수는 없지만
내가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직업군의 분류는 확실해졌다.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자신의 직업군에 만족하면서 살아가는지 다 알 수는 없겠지만
백수로 돌아갔다가 다시 돌아와도 같은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면
그 직업은 만족된 직업이 아닐까? 생각한다.
N잡시대에 살아가는 이 시점에서 한 가지 직업에 국한되어 생각하지 않고
다양하게 자신의 관심분야를 찾고 연구하고 발견한다면
그 과정 또한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하루 지금 현재의 직업을 선택했던 초심의 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그 간절함을 기억하면서 다시 선택한다고 해도 스스로 같은 직업을 선택하게 될지?
물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초심을 기억하고 더 열심히 일을 해야겠다고 다짐을 할 수도 있고
초심의 마음과 현실의 차이가 크다는 걸 발견하고
다른 직군의 직업을 찾아볼 수도 있겠지만
현실의 벽에 다른 직업에 도전을 못하는 경우도 있을 거라고 생각도 든다
+다시 시험공부하고 싶지 않다. 다시 면접의 긴장감을 겪고 싶지 않다 등 말이다.
다양한 경우들을 생각하며 현재에 대해서 더 소중하게 생각될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혹시 나이가 많이 들어서, 시험공부할 체력이 안 돼서,
물론 나도 같은 고민을 해왔고
가끔씩 고민에 빠지기도 하지만
그렇게 핑계를 찾기에는 인생은 100세 시대이다.
그중에서 브런치 작가도 포함된다.
횡설수설 많은 생각들을 나열해 보았는데
요지는 이렇다
지금의 직업에 불만족스럽다면 스스로가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직군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는 건
한번 사는 인생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시간이고
100프로의 만족을 찾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자신의 적성을 높일 수 있는 직군에서 기쁨을 찾으시길 응원합니다.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