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뿐이다
나를 부서뜨릴 수 있는 것은
상처만이
꽃을 피울 수 있다
상처를 안아야만
살아갈 수 있는 게 사람이다
나를 바라봐 줄 단 한 사람
나 자신일 테니
상처에서 꽃 피우길
상처를 끌어안길
딛고 일어나길 바랄 테니까
내 일이 아니라도 심장을 파고드는
아픔을 찰나라도 공명할 수 있는 건
내 안에 새겨진 상처
때론 나조차 까마득히 잊고 살았던
사람은 상처를 끌어안고
살아가는 존재다
서로의 상처를 마주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