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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후의 책방 Feb 28. 2022

상처뿐이다

상처뿐이다

나를 부서뜨릴 수 있는 것은

상처만이

꽃을 피울 수 있다

상처를 안아야만 

살아갈 수 있는 게 사람이다


나를 바라봐 줄 단 한 사람

나 자신일 테니

상처에서 꽃 피우길

상처를 끌어안길

딛고 일어나길 바랄 테니까


상처뿐이다

내 일이 아니라도 심장을 파고드는

아픔을 찰나라도 공명할 수 있는 건

내 안에 새겨진 상처

때론 나조차 까마득히 잊고 살았던

상처뿐이다

사람은 상처를 끌어안고

살아가는 존재다

서로의 상처를 마주하며 

살아가는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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