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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후의 책방 Mar 29. 2022

이 자식 내 자식

늦은 저녁 마트에 군것질거리 사러 나가려

후줄근 추리닝 바지 입고 가려던 차에

괜스레 기분 나빠 멋지게 차려입으려고

입은 옷 다 벗고 팬티 바람에 서성이는데

큰 아들이 툭하니 던진 말이 심쿵

아빤 얼굴이 멋져서 뭘 입어도 멋져

사춘기가 지났구나 자식

내가 네 아빠인 게 자랑스럽구나 자식

말발로 미안함을 감추는 건 날 닮았구나 자식

너도 네 여자 친구에게 어떻게 할지 보인다 자식

내 자식 사랑하는 내 자식

아이고 이 놈의 자식 내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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