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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후의 책방 Jan 27. 2023

사랑 아닌 무엇

사랑에 관한 에피소드

우린 어느 길에서 엇갈렸는지

지금까지 만나지 못했는가

신은 왜 하필 지금에서야 우리를 만나게 했는지

혹여 서로를 너무 강하게 끌어당기기에

중력에 이끌려 온 별이

부서지듯 튕겨나가듯

손잡을 찰나조차 허락되지 않고

다시 멀어질 것이기에, 돌아오지 않기에

이렇게 느리고 지루한 날

만나게 하셨던가

그렇게 너는 느릿느릿

내게 다가오고 있는 중이던가

새끼손가락 하나 꼭 쥐는 것 정도는

허락되겠지

그건 놓치지 말아야지

원심력이 아무리 강해도 고리하나 걸어

너의 주위를 빙빙

멀어지지 않고 다가가지 않고

돌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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