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왜 사느냐 묻는다면] - 미나미 지키사이
오늘 소개드리는 책은 미나미 지키사이의 『그럼에도 왜 사느냐 묻는다면』입니다.
저자 미나미 지키사이는 선종의 종파인 조동종에 출가한 스님이고, 지금은 후쿠이현 영천사-레센지의 주지를 맡고 있습니다. 조동종은 중국 송대 굉지정각 스님이 주창하고 체계화한 묵조선으로 대표되는 선종입니다.
달마로부터 이어진 선종에는 간화선, 묵조선, 위빠사나, 지관 등 다양한 수행법이 있는데 대체적으로 한국 선종은 간화선에 치우친 면이 있습니다. 간화선이 화두를 갖고 참선하는 것이라면, 묵조선은 화두 없이 일체의 모든 생각을 끊고 묵묵히 참선함으로써 본래의 자성, 불성을 자각하는 수행법으로, 초기 선종의 선법을 계승하고자 하는 종파입니다.
그러나 역사를 돌이켜 보면, 종교는 때때로 정치를 등에 업거나, 정치에 이용되기도 합니다. 일본 조동종은 일제 강점기에 조선침략에 깊은 관여를 했습니다. 1992년 조동종의 이치노헤 스님은 과거사를 참회하지 않는 아베 정부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판하며 조선침략에 동조한 자신들의 과거사를 참회하고 사죄하는 참사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불교 본연의 모습으로 회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이죠. 이 내용은 책소개가 방만해질까 봐 영상에는 담지 않았어요.
미나미 지키사이의 주요 저서로는 [선의 근거], [말하는 선승]이 있고 2018년 [초월과 실존]으로 고바야시 히데오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문예평론가, 비평가인 고바야시 히데오 탄생 100년을 기념해 2002년에 창설된 학술상으로, 일본어 표현력이 뛰어난 평론, 에세이 작가에게 수여합니다.
저는 오늘 3장,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다>의 몇 개 장을 낭독할 텐데요. 3장은 바람에 너울대는 파도 같은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깊은 바다와 같은 본래 마음을 유지하는 여러 방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지금 무언가에, 누군가에 지금 몹시 화가 나거나, 감정을 다스리기 힘든 분이 있다면 오늘 전해드리는 이야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