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승 교수님 인터뷰
지난 10월, 과학자 100명이 전국 50개 도서관에서 무료로 강연기부를 하는 '10월의 하늘'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 준비를 위해 KAIST 정재승 교수님을 찾아뵈었어요. 인터뷰를 마치고, 아쉬운 마음에 한 가지 질문을 드렸습니다. "과학자가 되고 싶은 청소년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갑작스러운 질문에 잠시 곰곰이 생각하시던 교수님은 이렇게 답하셨습니다. 단지 과학자를 꿈꾸는 아이들뿐만 만아니라, 끊임없이 지식과 지혜를 찾아가는 모든 이들이 담아두어야 할 이야기였어요. 오늘 그 이야기를 여러분께 전합니다.
https://youtu.be/r2L32jEFPFo?feature=shared
정재승 : 요즘 아이들에게 '과학 공부가 재밌지?'라고 물어보면, 재밌다고 대답하는 어린이를 많이 못 본 것 같아요. 왜 그런가, 봤더니 원래 과학은 내가 진짜로 궁금한 것들에 답을 하는 과정 이 호기심을 해결하는 것이 공부인데, 실제로 아이들은 내가 궁금한 것을 공부하기보다는 세상이 정해 놓은 지식을 머릿속에 집어넣는 걸 공부라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 내가 이걸 왜 공부해야 되는지 잘 모르겠고 실제로 호기심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공부를 접하지 않다 보니까 공부가 재미없다고 느끼는 거 같습니다. 근데 제가 과학자가 되고 보니까, 과학이라는 결국은 내가 너무너무 궁금해하는 나의 호기심을 해결하는 과정이고 이거는 꼭 과학자가 되지 않더라도 어렸을 때부터 "이건 왜 그러지?"라는, 이 질문을 그냥 참고, 잊고, 그러지 않고 나 스스로 이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것, 이 자체가 저는 '어린 과학자'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런 맥락에서 어릴 때부터 그냥 교과서를 머릿속에 담는 것을 공부라 생각하지 않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근데 그 질문을 그냥 '궁금하지만 참아요'가 아니라, 그 질문에 답을 얻기 위해서 책을 뒤지고 주변에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자기가 직접 실험도 해보고 하는 그 마음, 그 태도 그런 방식의 사고가 이미 어린 과학자의 마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아이들이 그 마음을 잃지 않았으면 또 그 마음을 어렸을 때 시도해 봤으면, 그게 주는 큰 즐거움들을 만끽하면, 아마도 그들은 되지 말라 그래도 자연스럽게 과학자로 성장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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