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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후의 책방 Jan 24. 2024

'박쥐인간'이 되면 우주 여행이 가능하다?!

https://youtu.be/yHc0PykxU6U?feature=shared

오후 : '뉴스페이스'라는 말을 이 책에서 처음 들었어요. '일론 머스크'라든가 '제프 베이조스'가 우주산업을 한다,라는 얘기만 들었지, 올드-스페이스, 뉴-스페이스로 구분하는지 몰랐어요. 국가나 NASA 주도가 아니라?  

루카 : 네, 민간 주도의 우주개발을 '뉴스페이스'라고 해요. 더 세부적으로 보면 예전에는 주로 NASA와 러시아가 우주경쟁을 했었죠. 1962년에 케네디가 미국 대통령에 취임을 하면서 '라이스 대학교'라고 텍사스에 있는 남부의 하버드라 불리는 학교가 있거든요. 거기에 가서 명연설을 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러시아가 미국과의 우주 경쟁에서 압도하고 있을 때거든요. 그 연설 중에 '우리는 달에 갈 것이다' '10년 안에 갈 것이고' '그 이유는 이게 쉽기 때문이 아니라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면서 명연설을 하죠.

 그때 1년 미국의 예산에 4분의 1을 쏟아부어요. 그러니까 그 당시에 200조가 넘는 돈이니까 지금으로 치면 수천조가 되겠죠. 그렇게 되면서 결국에는 달에 먼저 깃발을 꽂는 나라가 소련이 아니라 미국이 되게 된 거거든요. 그렇게 돼서 한참 동안 이어지다가 2000년대 들어 소련이 붕괴가 되고 90년대 말에 소련이 돈이 없으니까, 거기다가 어떤 걸 하냐면 ‘우주 관광을 하나의 모토로 해서 이걸로 돈을 좀 벌어 보자’, 그래서 '데니스 티토'라는 사람이 2000만 달러, 그 당시 돈으로 340억을 내고 최초로 8일 동안에 우주여행을 해요. 그때 이후로 실은 돈벌이로 연명되던 것이 2003년 콜롬비아호가 폭파되면서 잠시 주춤해져요. 그렇게 소강상태가 됐다가, 언제 이게 다시 부활되냐면 2020년대 들면서, 아까 말씀드렸던 제프 베이조스나 일론 머스크나 버진 갤럭틱의 리처드 브랜슨, 이런 사람들이 민간 자본을 투자해요. 

 우주개발 시장이 지금은 200억 달러 정도밖에 안 되거든요. 그런데 장례를 보고 이들이 투자를 했겠죠, 사업가들이니까! 어느 정도 되냐면 2040년에 1,200조에 정도로 부상할 것이라고 보고 있어요. 근데 관광만 해서 이게 될 수 있느냐? 그건 아니고 소행성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지구에서 못 찾는 희토류 같은 걸로 꽝꽝 다져진 엄청나게 많은 소행성들이 있거든요. 그런 거를 채굴하는 우주 광물 산업, 그리고 <승리호> 같은 영화에서 나오는 우주 쓰레기를 수거하는 산업. 우주 쓰레기가 많은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총망라해서 시장 규모가 그렇게 커갈 것이고, 그것이 '뉴스페이스 New Space'다!

  시장을 선점해서 들어가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면 제가 하고 있는 연구분야에서는 어떤 것이 해당될까? 우주 광물 채취나 쓰레기 수거는 '우주중력생물학'하고는 상관이 없는데, 그렇잖아요? 그런데 어떤 거 있냐면 우리 지구에서 장기 이식 같은 거 할 때, 심장 같은 걸 3D 프린터로 해서 만들려고 노력을 하거든요. 지구에서도 이식해 줄 사람을 찾지 못하니까. 많이 힘들어서. 그걸 프린터로 만들면 어떨까 해서 만들었는데, 중력 때문에 지구에서는 그게 허물어져 버려요, 만들어도, 그게 잘 안 돼요 그래서 물리학자들이 아이디어를 낸 거죠. 아! 이거는 무중력 상태에서 만들면, 중력이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3D 프린터로 충분히 만들 수 있겠다! 싶어서 했는데, '성공을 했어요!' 그런 식으로 의학적으로 서포터 할 수 있는 그런 시장도 엄청나겠죠. 신장이라든지 심장이나, 장기이식 하기 위해서 그렇게 만들 수만 있다면 우주에 가져가서 그걸 만들어 갖고 치료를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 시장이라든지 무궁무진하게 많거든요. 이게 어떻게 스타트업 기업들이 그런 아이디어를 캐치해서 하느냐에 따라 그 시장규모는 뭐 1200조라고 하지만 그보다 훨씬 커질 수도 있고.

 


오후 :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론 머스크의 말대로 화성에 가게 된다거나, 또는 제프 베이조스가 계획하는 우주 식민지를 건설한다거나 그렇게 했을 경우에는 고도로 훈련받은 우주인뿐만 아니라 보통 평범한 사람들도 우주선을 타고 오랫동안 머물러야 될 텐데 그럼 그때 되면 정말 연구하시는 분야가 꼭 필요하겠네요.     

루카 : 그렇죠. 아주 필요한 분야죠. 어차피 가는 건 인류가 가야 하기 때문에. 인류가 갔는데, 살지 못하고 거기서 다시 돌아와야 하는 상황이 되면 아무 소용이 없는 거죠. 다른 거 뭘 해봤자. 그러기 때문에 이 분야가 아주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오후 : 책을 읽다가 또 박사님의 연구분야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면서 중력이라는 게 정말 사람한테 너무너무 중요한 거구나 다시 한번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오후 : 영화 '패신저스'가 떠오르는데요. 영화도 되게 재밌게 봤어요. 남자 주인공이 기계 결함으로, 사고로 먼저 휴면에서 깨어나고, 나중에 반한 여자를 인위적으로 휴면에서 깨우는데. 여러 SF영화를 보면 휴면 상태로 아주 먼 여행을 가는 장면들이 종종 나와요. 근데 이게 진짜 실현 가능성이 있을까?     

루카 : 예! 영화에서는 '하이버네이션 파드'라고 동면캡슐 같은 데에서 깨어나게 되는데 그 '하이브네이션'이 뭔가를 먼저 좀 설명드리면 제가 석사 때 '박쥐'를 가지고 연구를 했었어요.  <냉동인간 프로젝트> 때문에. 이 '동면'이라는 게 참 희한한 게 겨울이 되면 추워지고 먹이가 없어지잖아요? 다른 동물들도 있지만 박쥐란 동물은 특히 그럴 경우에 동굴로 들어가서 한 3~4개월을 따뜻한 동굴에서 잠을 잔단 말이죠. 그걸 '동면'이라고 하는 건데, 다른 동면하는 동물들도 많잖아요. 뱀도 있고, 개구리도 있고, 곰도 있고 한데. 이 박쥐는 어떤 현상이 일어나느냐면 겨울에는 4℃까지 체온을 낮춰요. 사람은 1~2℃만 떨어져도 위험하죠. 근데 4℃까지 체온을 떨어뜨려요. 자기 체온을! 완전히 쭉 내려가지고 모든 체내 대사를 다운시키는 거죠, 완전히! 그래가지고 에너지를 안 쓰려고 하는 거죠. 그러면서도 산다는 거예요, 살아 있는 거죠. 거꾸로 매달려서 그것도! 이제 따뜻한 봄이 되면 체온을 37℃까지 30분 만에 끌어올려요. 쫙 끌어올려서 확 깨는 거죠. 근데 이제 사람 같은 경우에 1~2℃만 올라가도 고열이라 하고, 코로나 때문에 고생 많이 했지만, 40℃ 됐다 그러면 난리가 나잖아요. 그런데 대략 봐도 30℃ 이상의 차이를 대략 30분 만에 엄청난 에너지를 쏟으면서 깨어나는데, 아무런 무리 없이 깨어난단 말이죠. 네, 신기한 거죠. 그래서 어떤 원리로 그렇게 될까? 제가 연구했던 주제가 그거였어요. 뇌에서 발현되는 단백질이 있는데 그것이 세포 신호 전달 체계에서 결국에는 세포가 살아나는데 역할을 한다라고 해서 뉴로사이언스 저널에 게재했죠. 그 기전이 아까 말씀드렸던 동면캡슐, 휴면에 이용할 수 있다는 거죠.      

근데 실제 '냉동인간 프로젝트'라고 들어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제임스 베드포드’ 박사라는 사람이 심리학자인데, 1967년에 'Alcor'라고 해서 '생명연장재'단이라는 걸 설립했어요. 본인이 그때 당시에 75세의 나이였어요. 온몸에 암이 다 전이된 상태에서 죽음을 앞두고 있는 거예요. 그러면 자기가 1호로 해보겠다, 해서 자기가 냉동인간이 돼서 지금도 냉동이 돼 있죠. 앞으로 한 80년, 100년 후에 의료기술이 뛰어나게 바뀔 테니까. 그렇게 되면 자기가 깨어나서 치료를 받고 자기는 다시 한번 생명 연장을 해보겠다는 거예요. 그런 개념으로 해서 <냉동인간 프로젝트>가 진행된 건데, 거기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뭐냐면 얼리는 과정에서 인체 안에 있는 체액이 얼면서 물 분자가 뾰족뾰족하게 되면 세포를 다 망가뜨립니다. 그걸 글리세린 같은 부동액을 투여해서 (체액 대신) 채워 놓고서 안정화시킨 후에 '-196℃' 액체 질소에다 넣어서 오랫동안 보존하는 거거든요.

 근데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세포를 그렇게 손상을 안 일으키고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냐? 그 하나의 대안이 박쥐의 동면 기전에 있을 것이다, 온도를 30℃ 이상 떨어뜨렸어도 멀쩡했고  30℃ 이상 끌어올리는데도 멀쩡한 그 시스템이 갖고 있으니 그게 있는 유전자라든지 단백질에 발현 아니면 생체 리듬에서의 어떤 변화들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해서, 투여하면 분명히 가능할 것이다! 가능할 것이다! 이렇게 해서 지금 하는 거고, 그 하나의 대안으로 ‘알코어’의 <생명연장재단>의 ‘냉동인간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얼마 전에 러시아에 있는 한 기업과 같이 협력해서 '냉동장'이라는 걸 했죠. 어느 분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아까 베드포드 박사처럼 먼 훗날에 의료기술 발달했을 때 어머니를 다시 깨어나게 하고 싶은 거죠. 그런 효도의 마음으로 지금 1호로 우리나라에서도 했고. 그렇게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그래요. 이런 흐름들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어요.     

 영화 <아바타>나 <패신저스>에 나오는 동면 캡슐이 과학적으로는 전혀 불가능하지 않다! 그런데 가장 어려운 부분이 그렇게 깨어날 때, 대미지를 없이 깨어나는 것이 관건입니다. 영화에서도 깨어날 때 호흡을 못하거나, 토하기도 하는 장면이 있죠. 생체적으로 항상성을 유지시켜 주는 기전이 있기 때문에 그거를 얼마나 최적화된 조건을 찾아가지고 안정되게 자연스럽게 깨어나느냐, 박쥐처럼 깨어날 수 있게 하느냐! 그게 키(핵심)죠 그걸 발견하면 노벨상 감입니다.      

오후 : 과학자들의 상상력과 노력이 대단합니다.


오후 : 여기 등장하는 인물이 딸바보 그리고 애처가인 과학자 '달용 박사님'이 전체 이야기를 끌어가는데요. 혹시 달용 박사님이, 루카 박사님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거의 뭐.. 100% 맞습니다.     

오후 : 진짜 실제 있었던 에피소드가 많이 들어갔겠죠.

루카 : 대부분의 실화를 바탕으로 이렇게 썼고 왜 근데 '달용'이라고 졌냐? 처음엔 저도 약간 반대를 했었는데 이름 짓는 거에 대해서 왜 그러냐면 제 와이프가 사실은... 제 초등학교 때 6학년 때 동창이에요.  제 아내가 진짜로 글을 쓰는 작가입니다. 저하고는 이제 수준이 다른! 처음에는 글을 써가지고 한번 봐줘, 하니까 휙 집어던지는 거예요. "이걸 글이라고 썼냐!" 하고.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으니까 제가 하고 싶은 얘기만 막 쓴 거예요. 필요하지 않은 얘기들도 들어가고, 그러니까 너무 글이 정돈되지 않은 거죠. 아내가 보고, 한 인물을 아바타로 등장시켜서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게 좋겠다 실은 아내의 아이디어죠 그래서 달용박사로 지었는데, 달용 박사 어디서 나왔냐? 제 이름이 원래 '이문용'입니다 문용 moonyong 어렸을 때 초등학교 시절에 별명이기도 했어요. 그래서 와이프가 고민하더니, "별명 '달용'으로 하자!"  

루카 :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책이니까 그게 어떻게 보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됐어요 그래서 좀 희화시킨 이름으로 '달용'       

오후 : 역시 전문가의 손을 거치니 다릅니다

3부 '과학과 종교 공존할 수 있을까?'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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