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사람의 도리를 저버리면 짐승만도 못한거래요

by 오후의 책방

동화 작가를 준비하면서 그렸던 습작 중 하나입니다. 호랑이를 어디에 배치할까 고민하다가 산을 호랑이로 표현했죠. 이 전래동화 이야기 모르는 분이 없으실겁니다. 요즘도 그렇지만 우리집 꼬맹이들은 책을 읽어주는 것보다 불끄고 누워서 팔베게를 하고 들려주는 아빠표 이야기를 더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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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형님] 이야기는 그 중에 하나입니다. 아이들은 형님 호랑이가 죽고 나서 새끼들은 어떻게 됐냐고 물어봤었지요. 그러면 저는 "어떻게 지내긴, 대대손손 너희는 호랑이가 아니라 사람이라고 가르쳤지, 사람은 절대 안잡아먹었지."라고 말해주었습니다.

호랑이한테 잡힌 나무꾼이 기지를 발위해 살아난다는 이야기지만, 그 이면에는 짐승조차도 부모와 자식의 도리를 지키려고 하는데 사람이 그보다 못하면 어떻하냐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어찌 부모자식관계일뿐이겠어요. 친구간에, 남녀간에, 사회관계에서 의리와 도리가 없으면 그게 사람사는 세상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말이죠. 요즘 세상은 아이들에게 해준 이야기가 무색할만큼 '어떻게 사람이 저럴 수 있지'하는 생각이 드는 일이 너무 많습니다. 나이가 드니 정치에 더 관심이 많아지고, 부모가 되니 교육에 더 관심이 많아지고, 업이 언론인이다보니 펜을 쥐고 흔드는 위인들의 작태에 더 민감해집니다.

상상해봤습니다. 만약 짐승인지 사람인지 구분할 수 있는 안경이 있어서 그걸 쓰고 저 시내 가득찬 사람들을 본다면, 날마다 뽁고 지지는 국회의사당에 가서 본다면, 선생님과 대학교수, 의사와 신문방송가들을 본다면,
그리고 거울을 본다면,, 거기엔 사람이 많을까요. 짐승이 많을까요?

어릴적에 어머니께서 종종 말씀하셨어요. 사람 인자 5개를 잊지말라고요.

사람이면 다 사람이냐, 사람이 사람같아야 사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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