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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제잉 학원을 가기 전 확인해야 할 다섯 가지

장규일의 '퇴근 후 디제잉' 칼럼

by 회사원 장규일

매 년 제가 받는 질문 중 가장 많이 반복되는 질문이 바로 "디제잉 학원은 어떻게 골라야 하나요?"인데, '오늘부터 디제잉'에서도 언급한 내용이며, 브런치에도 칼럼으로 기재하려고 한다. 늘 말하지만 해당 내용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며, 이제 막 디제잉을 시작한 아마추어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하는 부분인 점을 참조 바랍니다.


01. 강사가 누구인지를 확인하자!


디제이 학원에서 수업을 하고 있는 강사들은 전직 혹은 현직 디제이들입니다. 가끔 직장인 디제이들도 있는데 이런 분들도 현직 디제이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제가 경험해본 전직, 현직, 직장인 디제이 각각의 장점을 소개하겠습니다.


우선 전직 디제이의 경우 예전부터 디제잉을 해왔기 때문에 음악적인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고, 디제잉 장비에 대한 지식이나 전반적인 업계 흐름에 대해 많은 예시가 섞인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특히 아마추어가 자주 실수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지적이나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노하우 등도 본인이 지금껏 가르쳤던 수강생들에 대한 경험의 축적으로 보다 더 쉽게 설명해주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현직 디제이는 클럽이나 라운지에 플레이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유행하는 음악 트렌드나 관객의 스타일, 취향 등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준비하고 대처해야 할지를 잘 알려줄 수 있죠. 그리고 직장인 디제이들 중에서도 개인 레슨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서로 직장인이다 보니 좀 더 내 상황을 강사가 잘 이해해준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혹시라도 현직 디제이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하는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강조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02. 수강생 커뮤니티가 있고, 무대에 설 기회가 있는가?


디제잉은 집에서 혼자 장비를 가지고 즐길 수 있는 취미이지만,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와 공유를 통해 보다 더 많은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입장에서 생판 처음 보는 사람들이 가득한 외부 커뮤니티에서 활동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원 내부에 수강생 커뮤니티가 있는 학원이 좋습니다.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의견을 나누고, 음악을 공유하다 보면 혼자 고민하는 사람들보다 초반에 훨씬 더 즐겁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겠지요. 수강생 커뮤니티가 있을 경우,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디제이 파티를 열게 됩니다. 기본 과정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 졸업식 형태로 파티를 하게 되는데, 커뮤니티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면 이런 파티나 무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자주 생깁니다. 무대에 안 서본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서본 사람은 없다는 말처럼, 무대 욕심은 아무리 가져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원을 선택하기에 앞서 정기적으로 학원에서 열리는 파티가 있는지, 졸업한 후에도 향후에 그런 무대에 다시 설 기회가 있는지도 한 번 확인해보세요.


03. 얼마나 신경 써서 가르쳐 주는가?


아마추어 디제이의 입장에서 프로 디제이들의 음악적 수준이나 기량에 대해서 논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초보자들을 가르침에 있어서, 허술하게 가르치는 건 개인적으로 용납할 수가 없습니다. 퇴근 후 디제잉 그룹을 운영하면서도 알게 모르게 그런 피해 사례를 접했고, 저 역시 학원에서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기에 이 문제만큼은 적극적으로 밝히고 싶습니다. 수강생을 단순히 돈벌이로만 생각하고 정해진 커리큘럼대로 가 아닌 마구잡이로 수업을 하는 몇몇 몰지각한 강사들 때문에, 결국 다른 사람까지 피해를 입고 그들만의 리그로 영원히 잊혀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저는 처음 학원을 가게 된 사람들에게 먼저 수업 내용을 꼼꼼하게 챙겨볼 것을 강력히 권합니다. 첫 시간에 어떤 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는지 보면 그 강사가 얼마나 진실되고 알차게 수업에 임하는지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죠. 우선 강사의 옷매무새와 말투를 보세요. 경어체를 쓰는지, 아니면 수강생에게 함부로 말하는지 살펴보세요. 본인을 유명한 디제이라고 소개하면서 거들먹거리는 태도도 좋지 않죠. 그리고 간단한 본인 소개 후 바로 수업을 시작하는지, 아니면 시답잖은 농담을 하거나 수업과는 상관없는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는 지도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업 중에도 마찬가지! 수업하는 동안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행동, 예를 들면 쉴 새 없이 휴대폰을 만지거나 강의실을 들락날락하는지도 함께 살펴보세요.


04. 얼마를 내고 배워야 할까?


그럼 디제잉은 대체 얼마를 내고 배워야 하는 걸까요? 사실 학원이나 레슨을 하는 곳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상한선과 하한선을 정해 놓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현재 기준으로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주 1회로 수업을 듣게 되면, 한 달에 4회, 한 번에 1시간에서 많게는 2시간 정도 수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그럼 회 당 5~7만 원 정도 책정이 되어 20~30만 원 정도 수강료가 매겨지죠. 유명한 강사의 수업은 조금 더 비싼 경우도 있지만 대략 이 정도 가격 선에서 수업료가 정해집니다. 그리고 총횟수로 정해서 8회, 12회 이런 식으로 쿠폰으로 결제를 하고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 금액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은데, 아무래도 수강생의 편의에 맞춰 강사들의 스케줄을 조율해야 하는 문제 때문에 조금 더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장비의 경우, 업계 범용 메이커인 ‘Pioneer’의 CDJ2000 nexus 이상, 그리고 믹서 Mixer의 경우 DJM 900 nexus 이상의 장비를 기준으로 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수업이 없는 경우 별도의 연습실을 제공하는 지도 한 번 확인해 보는 게 좋습니다. 학원에서 레슨을 받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클럽에서 사용되는 고급 장비를 미리 만져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기 때문이기도 하잖아요.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해서 충분히 배우고 연습하는 시간을 갖길 바랍니다.


05. 얼마나 오래 배워야 잘할까?


“도대체 디제잉을 얼마나 오래 배워야 잘할 수 있을까요?” 디제잉 장비도 일종의 악기로 생각하면 되는데, 다행히도 다른 악기보다는 습득하기에 수월한 편이며, 기계를 다루는 데 익숙지 않는 사람이라 해도 2~3개월 정도 만져보면 어느 정도 다룰 수 있게 됩니다. 모든 배움이라는 것이 하면 할수록 어렵고, 내가 지금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좀 더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개인 연습의 경우 결국 본인이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순간이 반드시 오게 됩니다. 학원에서는 장비를 다루는 기본 원리와 디제잉 기본 스킬 정도만 배우면 충분합니다. 도리어 학원에서 그 이상 무언가를 얻으려고 하거나, 반대로 2~3개월이 넘어가도록 비슷한 내용만 반복하면서 시간만 보내는 것, 모두 옳지 않습니다. 반드시 학원 수업 외에 개인 연습시간이 필요합니다.



관련 영상: 퇴근 후 디제잉 유튜브 (https://youtu.be/OvrseH7 BTv4)


[퇴근 후 디제잉] 페이스북 그룹: https://www.facebook.com/groups/afterworkdj/

[퇴근 후 디제잉] 유튜브 채널 : https://www.youtube.com/channel/UCFEx0YLWzEY3tYgzbFLBwCA/featured

디제잉 가이드 북, [오늘부터 디제잉] 구매처 : Yes 24/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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