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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사원 장규일 Nov 02. 2018

우리만의 스타일을 만드는 것, 서울 신스

장규일의 '퇴근 후 디제잉' 인터뷰 #04

프로듀싱과 디제이, 이 이질적인 두 단어가 언제부턴가 함께 쓰이기 시작했다. 이 두 가지를 어떻게 보고 다뤄야 하는 걸까? 이번 인터뷰는 디제잉과 프로듀싱 이 두 가지를 함께 다루는 서울신스(Seoul Synth) 윤준하 대표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서울신스가 말하는 우리만의 스타일을 만드는 것에 대해 들어보도록 하자.


음악을 만나게 된 순간부터 말씀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제 누님께서 피아노를, 제가 바이올린을 어릴 적부터 배웠고,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악기보다는 작곡에 더욱 관심이 생겼어요. 그리고 컴퓨터로 음악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본격적으로 해당 분야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죠. 당시 윈도우 98을 쓸 때였는데, 처음 접한 프로그램이 케이크워크 4.0이었어요. 그 이후 사운드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 서울 예대 디지털 아트 음향 프로그래밍에 진학해 음향 공부를 시작했죠. 당시 해당 학과가 생긴 지 얼마 안 된 터라 큰 도움은 되지 않았는데, 졸업 후 교수님들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셨던 기억이 나요.


왜 전자 음악에 매력을 느끼셨나요?


원래는 힙합을 좋아했는데, 개인적으로 힙합 음악은 동양인이 구현해내기 너무나 어려운 음악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던 와중에 전자 음악을 알게 되었고, 당시 디제이 크러쉬라는 일본 뮤지션이 전자 음악계에서 활동하는 걸 보며, 컴퓨터로 만드는 전자 음악은 아시아에서도 세계를 상대로 경쟁할 수 있는 시장성이 있다고 느꼈죠. 그리고 당시 즐겨 들었던 다프트 펑크도 제게 많은 영향을 주었고요.

현재 ‘서울 신스’라는 학원을 운영 중이신데, 시작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서울 신스란 이름으로 학원을 한 지 3년 조금 넘었어요. 학원을 하게 된 계기는 제가 29살 때까지 정말 순수하게 음악 공부만 하고 살다가, 우연히 영국에 몇 개월 여행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거기서 한 경험이 너무 생소하고 충격적이었기 때문이었어요. 저는 본토 음악인들의, 일종의 장인 정신을 배우러 갔었는데, 정작 그들은 대단한 기술을 전수하는 대신, 일종의 스타일 장사를 하고 있더라고요. 유행을 만들어서 판다고 나 할까요? 일종의 패션처럼, 먼저 그들이 선점해놓고, 동어  반복하는 걸 보면서, 당시 제가 느낀 실망이 얼마나 컸었는지 이야기하고 있는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네요.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데드마우스라는 뮤지션을 정말 좋아하고, 특히 그가 만드는 사운드 중 ‘킥 드럼’ 소리에 푹 빠져서, 그걸 그대로 구현해보려고 몇 년간 고생했던 적이 있어요. 그래서 영국 유학 시절 현지에 데드 마우스가 본인의 작업물을 맡기는 스튜디오가 있다고 해서 찾아갔었죠. 그곳은 데드마우스를 포함한 다양한 뮤지션들이 본인의 작업물을 맡기는 곳으로 유명한 곳인데, 그곳에서 사운드를 다듬는 방법에 관해 물어보니, 그냥 자기네 라이브러리에서 복사해서 붙인다고 하더라고요. 이미 그들은 10~20년간 댄싱 음악만 마스터링 해오면서 구축된 어마어마한 라이브러리가 있어요. 그걸 미리 선점해 놓고, 계속 재생산만 하는 거죠. 우리가 그들처럼 말 그대로 끝내주는 사운드를 만들려면, 그냥 거기에 내 작업물을 맡기는 게 정답인 거예요. 우리에겐 그런 샘플이 없기 때문에, 그런 사운드를 내는 음악을 만들 수가 없는 거죠. 그런 모습을 보고 나니 데드마우스라는 뮤지션도 자기 나라의 음악 씬이 이미 구축해 놓은 스타일을 바탕으로 본인의 음악적 스타일을 만든 거지, 맨땅에 헤딩하며 거기까지 간 게 아니겠다는 결론이 내려졌어요.


듣고 있는 저도 충격이 큰데, 당시 직접 받은 충격이 상당하셨겠네요.


그렇죠. 유학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앞으로 내가 한국에서 나만의 음악적 스타일을 구축하기 위해선 상당한 돈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더라고요. 귀국 후 당시 삼익 악기에서 운영했던 일렉트로닉뮤직센터에 디렉팅 일을 맡아하게 되었고 그곳을 나온 후엔 개인 레슨을, 그리고 홍대로 옮겨 작게나마 서울 신스라는 이름으로 학원을 시작하게 되었죠. 그리고 최근엔 좀 더 규모를 키워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곳으로 옮겨서 일하고 있습니다.


대표님께선 결국 모든 건 스타일 싸움으로 보시는 거네요?


네, 맞습니다. 우리가 어떤 나라의 스타일을 흉내 내고 따라가는 게 아니라, 우리만의 스타일을 만들어야 하고, 이걸 수출해야만 승산이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한국에서 10년 넘게 공부하고 고민하다, 그다음 단계로 가는 방법을 알기 위해 본토를 찾았는데, 그들이 내놓은 답은 ‘자기네 라이브러리에서 복붙 하면 된다’는 거였죠. 그리고 더 재미있는 건 한 마스터링 엔지니어가 작업을 하는 걸 봤는데, 갑자기 본인이 거기에 작곡을 하더라고요. 멜로디 넣고 코드 넣고 말이죠. 너무 황당해서 뭐 하는 거냐고 물어봤더니, ‘좋은 게 좋은 거 아니냐’고 하면서 자기들은 당연히 그렇게 하고 있다며 되려 날 신기해하더라고요. (웃음)


다른 아티스트의 작품을 다듬는 게 아니고, 덧칠해서 줘도 당사자가 아무런 말이 없다는 건가요?


그게 그들의 ‘노멀 프로세스’라고 하던데요. (웃음) 더 웃긴 건 그들이 맡은 고객들이 범위가 메인 장르부터 언더그라운드까지 다 있다는 거예요. ‘지금 우리가 듣고 있는 그 언더그라운드 음악이 정말로 언더그라운드 음악일까?’, ‘자기들끼리 이렇게 짬짬이 넘기는 과정 등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알고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죠. 말 그대로 허무했어요. 일종의 거대한 사기라 고나 할까? 그게 영국만의 상황도 아닌, 전 세계적인 상황이기도 해요. 결국 예술가도 일종의 연예인으로 바라봐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해요.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가 나와 상당히 흥미롭네요. 언젠가부터 ‘프로듀싱 디제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고, 디제잉을 하는 사람들끼리도 과연 디제이의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갑론을박이 있는데요. 두 가지를 다 하시는 대표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디제이는 좋은 음악을 골라서 트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저는 그런 단어를 붙여서 말을 만드는 것도 일종의 허상이라 생각해요. 디제잉과 작곡/프로듀싱은 전혀 다른 프로세스로 이뤄지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 없이 단순히 외국에서 그렇게 말하니까, 그게 유행이니까 그걸 보고 따라가기에만 바빠요. 가령 전 세계 투어를 다니는 유명한 디제이들을 보면, 무대 소화하기도 바쁜데 곡도 쓰고 믹셋도 만들고 그러잖아요. 과연 그게 다 본인이 하는 걸까요? 그 디제이의 믹셋을 본인 회사 소속의 다른 이들이 해줄 수도 있죠. 전 세계를 돌아다니기도 바쁜데, 언제 선곡을 하고 또 언제 비트포트나 트렉소스 같은 사이트에 가서 음원 다운로드하고 페이팔 결제하고 있겠어요? (웃음) 이젠 마니아들이 열광하는 언더그라운드마저 엄청난 비즈니스가 되었기 때문에, 모든 음악 분야에서 분업화가 필수적으로 이뤄지고 있어요. 심지어 디제이 투어 스케줄만 따로 관리해 주는 사람이 있을 정도인데요.

디제잉도 일종의 엔터테인먼트로 봐야 한다?


당연하죠. 이미 순수 예술의 범위를 넘어간 일종의 쇼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 명의 아티스트가 보여주는 디제잉과 프로듀싱, 무대 퍼포먼스 등의 모든 요소가 합쳐져서 하나의 음악 콘텐츠가 된 거죠. 혹시 디제이들을 위한 마스터링 업체가 따로 있다는 거 알고 있나요? 저는 사운드를 만지는 사람이라, 가끔 특정 디제이가 트는 음악의 사운드가 유독 다르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 경우 십중팔구 전문 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서 사전 작업을 한 거로 보시면 돼요. 미리 10-20곡 정도 곡을 뽑아 놓으면 그 업체에서 해당 곡들의 전체적인 톤을 맞춰 놓는 거죠. 그러면 나중에 본인 무대에서 믹싱할 때 상당히 편하겠죠. 그리고 그런 일련의 작업은 해당 디제이가 소속된 회사에서 다 알아서 해놓을 것이고, 디제이는 비행기에서 내려 호텔 방에 도착해 USB에 그 파일 들을 내려받아 준비하면 되는 거죠. (웃음)


어떻게 생각해보면 당연한 순서일 수도 있는 거네요.


디제이들이 곡을 만드는 게 유행이 되는 건, 아무래도 본인 홍보나, 해외에 음악 콘텐츠를 수출하기에 더 수월하니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국내를 넘어 더 큰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거라고나 할까요? 저희도 종종 해외 디제이들을 섭외하기 위해 컨택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본인이 어떤 클럽 어떤 파티에서 디제잉을 했다는 경력은 너무 뻔해서 적지도 않더라고요. 오히려 그래미 수상 경력이나 리믹스 작업 활동, 프로듀싱과 같은 이야기를 더욱 강조해요. 그리고 정치적으로 본인이 엑티비스트(행동주의자)라던가, 채식주의자라던가 (웃음), 뭐 그런 이야기를 해야 더 있어 보이는 시대가 된 거고, 그게 더 본인의 홍보에 도움이 된다고 보는 거죠. 결국 이런 콘텐츠를 즐기는 소비자들의 비판적인 시선과 이를 통한 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거죠.


프로듀싱하니까 생각나는 질문인데, 최근 저도 에이블톤 라이브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믹셋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그런데 일부 디제이들은 믹셋을 라이브 녹음으로 해야 되고, 그런 프로그램을 사용한 작업물들은 일종의 페이크(Fake)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작곡자이자 프로듀서의 처지에서 보면 이런 논란이 상당히 흥미로워요. 그리고 그런 논쟁이 계속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웃음) 디제이들이 즐겨 듣는 BBC 에센셜 믹스셋도 마스터링 업체를 통해 작업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제가 종종 그 방송을 들어보면 소리가 상당히 안정적인데, 이건 믹셋이 만들어진 후에 별도의 작업이 된 거로 볼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 게 옳으냐 그르냐를 말하기보다는 디제이들 스스로 디제잉의 범주를 넓혀보는 건 어떨까 싶어요. 보일러 룸처럼 날 것의 느낌을 주는 디제잉 쇼도 있고, 배틀 디제이들처럼 온갖 테크놀로지를 사용해서 변주하는 것도 있을 수 있고,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에이블톤 같은 미디를 사용해서 믹셋을 만드는 것까지 모두 디제잉의 범주에 넣고 보면 어떨까요?


작곡과 프로듀싱의 차이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요.


악보만 써도, 머릿속에 있는 멜로디를 피아노로 치기만 해도 다 작곡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에 비해 프로듀싱은 결과물이 하나의 콘텐츠로 나와야 해요. 실제 음악 프로듀서라고 하면, 본인이 만들 작품에 어울리는 세션을 고용해 작업물을 만들고, 이를 잘 다듬어 줄 수 있는 엔지니어를 섭외해서 최종 작품을 만드는 것까지, 전체를 아우르는 사람을 의미해요. 프로듀싱이 작곡보다 더 넓은 개념인데, 최근에는 미디를 이용해, 혼자서도 충분히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되다 보니 작곡부터 프로듀싱까지 모든 과정을 혼자서도 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그럼 초보자들이 프로듀싱을 배운다면, 본인의 곡을 쓰기까지 얼마나 걸릴까요?


실제 한 곡을 쓰는 건 2주 정도면 가능해요. 그런데 그 곡의 퀄리티를 보장을 못 하는 거죠. (웃음) 아무래도 곡의 구조화가 잘 안 되어 있다 보니, 학원에서 그걸 배워 수정해 나가는 데 시간이 걸린답니다. 이 인터뷰를 통해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이건 데요. 초보자들이 착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음악을 상당히 감성적인 작업으로 생각하는 거예요. 음악을 만들기 위해 하는 작곡, 엔지니어링 등은 일종의 스킬이고 굉장히 이성적인 작업입니다. 학원에서 본인이 이런 기술적인 부분을 빨리 배워 잘 소화한다면 4-5개월 만에도 좋은 퀄리티의 곡을 만들어낼 수 있어요. 실제 수강생 중 그런 사례가 있기도 하고요. 그런데 “나는 예술을 배우러 왔는데, 왜 이런 걸 암기하고 공식처럼 적용해야 하는지 모르겠다”와 같은 반응을 보이는 분들이 계십니다. 예술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타입인데, 본인의 음악을 만들겠다고 시작한 상황에서 이렇게 접근하기 시작하면 상당히 쉽지 않아요. 말씀드린 것처럼, 음악은 예로부터 만들어져 온 법칙이 있고, 그 법칙을 벗어난 결과물들은 음악 이론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이 들어도 금세 불편함을 느껴요. 우리가 듣는 좋은 음악들은 다 그 법칙을 철저하게 지킨 작업물임을 꼭 아셨으면 좋겠어요. 음악 작업이라는 게, 실제로 굉장히 강박적인 활동입니다.


그러면 음악에 있어서 감성적인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앞서 제가 언급한 ‘스타일’이 바로 그 감성적인 부분이죠. 수십 년간 동일하게 적용된 규칙과 기술을 기저에 두고, 우리도 우리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내야죠. 물론 말처럼 되기가 쉽진 않겠지만. (웃음)


실제 프로듀싱을 배우는 직장인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제가 당사자라면 1년 만에 곡을 쓸 수 있을지에 대해 상당히 불안할 거 같은데. (웃음)


매주 1번씩, 한 번에 1시간 반 정도 수업을 진행하는데, 이미 완성된 완벽한 곡을 트는 디제잉과 달리 프로듀싱은 말 그대로 백지에 하나씩 채워 넣는 작업이에요. 그러다 보니 맥 빠진 본인의 음악을 듣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시더라고요. 디제잉을 치면 스크레치를 배우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모두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그래도 1년 정도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듀싱하면 멋지게 펼쳐진 맥북을 자동으로 떠올리는데, 진짜 맥북이 없으면 안 되나요? (웃음)


그럴 리가요!(웃음) 예전에 들렸던 영국 댄스음악 스튜디오는 다 윈도우를 쓰고 있다고 하면 믿으시겠어요? 본인이 어떤 미디 프로그램을 쓰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당시 영국 스튜디오에서는 사디라는 영국 소프트웨어를 썼는데, 그게 윈도우에서만 돌아가다 보니 모든 작업자가 윈도우를 쓰고 있었던 거죠. 윈도우든 맥북이든 프로듀싱을 하는 데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그리고 노트북이 없더라도 MPC 같은 장비로도 충분히 음악을 만들 수도 있어요. 물론 저도 맥북을 사용한 적이 있었고, 좋은 운영체계를 자랑하지만, 맥북이 꼭 정답은 아니죠.

대표님이 선호하는 미디 프로그램이 있으시다면요?


개인적으로는 전자 음악을 위해서는 에이블톤 라이브, 비트윅, 스튜디오 원, FL 스튜디오를 추천합니다. 프로툴이나 로직, 큐베이스의 경우에는 전자 음악보다는 전통적인 음악을 작곡하는 분들을 위한 프로그램인 거 같아요. 이에 비해 에이블톤 라이브는 이름처럼 라이브 스타일에 적합한 운영체계이고, 샘플링 작업에 최적화된 프로그램이죠. 실제 에이블톤 라이브를 만든 사람이 디제이라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디제이들이 쓰기에 좀 더 편하게 구성된 것 같아요.


디제잉 장비의 발전으로 스킬을 쉽게 배울 수 있게 되었는데, 프로듀싱이나 작곡 쪽은 어떤가요?


프로듀싱도 혼자서 충분히 독학으로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어요. 유튜브에 관련 영상 콘텐츠도 많이 있고요. 저도 예전에 디제잉을 독학했던 적이 있었는데, 도중에 제가 잘 하는 건지 아닌지에 대한 확신이 없어지는 순간이 와서, 레슨을 받은 기억이 납니다. 프로듀싱도 그와 비슷할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약 학원에서 시작한다면, 배우는 시간을 좀 더 단축할 수 있다는 게 제일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폴이란 곳도 운영하시는 거로 아는데, 그곳은 어떤 곳인가요?


서울 신스가 학원이라면, 보폴은 공연장이라고 보면 적절할 것 같아요. 이번 인터뷰 내내 이야기하고 있는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기 위한 일종의 실험실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로컬 디제이들과도 협업하고 있고, 이제 해외 아티스트들도 섭외하면서 동서울 씬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해 보려고 합니다. 퇴근 후 디제잉 분들도 많이 오셔서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웃음)


끝으로 최종 목표가 있으시다면요?


음악을 시작한 지 꽤 많은 시간이 지났어요. 그러다 보니 저도 예전보다 음악에 대한 열정이 많이 식은 느낌을 종종 받아요. 하지만 이곳에서 새로운 스타일을 만들고 이를 해외로 팔겠다는 그때 그 다짐은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서울신스와 보폴에서 시도하는 많은 활동 속에서 새로운 무언가 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해외에는 40, 50대에 취미로 시작해서 나름의 성취를 이룬 아티스트들 성공한 아티스트들을 가끔 볼 수 있어요. 우리도 취미로 디제잉과 프로듀싱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씬이 두터워지다 보면 흥미로운 결과물들이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시대가 올 때까지 열심히 달려야겠죠.


감사합니다.


인터뷰에 협조해주신 서울신스 대표님께 다시금 감사를 드립니다. 퇴근 후 디제잉 인터뷰 시리즈는 앞으로 씬의 다양한 분들의 가감 없는 이야기를 전하는 창구로서 더욱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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