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규일의 B컷 #029
유튜브의 시대, 연예인을 비롯한 수많은 능력자들이 영상으로 본인의 노하우와 콘텐츠를 마구 마구 공유해주는 대단한 그리고 고마운 시대다. 휴대폰만 있으면 언제든 쉽게 그들의 성취를 느낄 수 있고 함께 울고 웃으며 흠뻑 젖어들 수 있다. 그런데 그들이 지금껏 쌓아 올린 '일상의 기본값'까지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진 이들을 종종 만난다.
내가 겪고 있는 상황, 현재라는 결과 값은 지금까지 내가 투입한 많은 요소들의 누적 값이다.
부모님을 통해 물려받은 몸뚱이를 제외한 모든 것의 기본 값은 나의 일상의 기본값에서 출발했고 지금까지 다양한 형태로 발전과 퇴화를 거듭하며 쌓여가고 있다. 온몸이 근육으로 뒤덮인 보디 빌더의 몸은 매일 몇 시간씩 쇳덩이를 들고 퍽퍽한 닭가슴살을 씹으며 수 십 년을 견뎌낸 결과이며, 눈 감고도 피아노 건반을 두드려 대단한 음악을 연주하는 저 피아니스트의 능력 또한 매일매일 피땀 눈물을 쏟아가며 연습한 결과 값이다. 평범한 회사원인 나 역시 지난 10여 년 간 매일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면서 쌓은 결과 값을 통해 지금 이 자리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 내게 '제가 일주일에 1~2일 정도 출근해서 하루 1~2시간만 일하면 회사 내에서 인정받고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보면 얼마나 황당하고 어이가 없을까? 그런데 나 역시 그런 어리석은 질문들을 누군가에게 습관적으로 던지고 있다. 일주일에 고작 며칠, 한 시간도 채 운동을 안 하면서 '왜 나는 몸이 좋아지지 않을까?'를 답답해하고, 일 년에 책을 몇 권 읽지도 않으면서 '왜 나는 저 사람처럼 깊고 멋진 생각, 대단한 글을 쓸 수 없을까'하는 말을 내뱉는다.
쉽게 쌓은 탑일수록 무너지는 것도 순식간임을 당신도 이미 너무 잘 알고 있다. 인생의 성취를 위해선 일상의 기본값을 꾸준히 올리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은 없음을 기억하자.
#장규일의B컷 #일상의기본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