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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사원 장규일 Apr 11. 2021

새로고침

장규일의 B컷 #043

몇 년 전에 '스타트업에서 원하는 바를 얻으려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엔 이 업계에 발 디딘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괜히 설레발 떠는 것 같아 이냥 저냥 넘겼는데, 다시 이 질문을 받는다면 적어도 이렇게 이야기해 줄 것 같다.


'항상 새로고칠 준비를 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어제까지 너무나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나름의 성과도 있고 조직 내에서 인정받던 업무를 당장 오늘 아침에는 의심하고 고민해 새로 고쳐낼 수 있어야 한다. 안정과 실험적 도전. 이 두 가지를 항상 번갈아 가며 반복할 수 있어야 한다. 때론 본인이 부정했던 그 가설을 다시금 강하게 지지하며, 과감하게 밀어붙여야 할 수도 있다.


말이야 쉽지. 


사실 이를 제대로 해내는 개인을 만나긴 쉽지 않다. (워커홀릭 대표나 조직장이 간혹 그런 성향을 보이긴 하는데, 본인의 말을 계속 바꾸다 보니 양치기 소년으로 매도당하기 쉽더라. ㅎㅎ)


그래서 조직이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 누군가의 성과를 격려하되 거기서 머물지 않도록 하는 것. 그리고 언제든 그 성과를 쉽게 지우고, 다음 도전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비전을 개개인에게 제시하는 것. 뒤에선 안정을 도모하되 조직원들에겐 언제든 발칙한 도전과 상상을 부추기고, 조직원 스스로 한계를 설정하지 않도록 하는 것. 


몇 년 전 나는 조직 속에 속해 처절하게 새로 고침 하는 개인을 찾고 배우려 했다면, 지금은 내가 속한 조직이 지속적으로 새로고침 할 수 있도록 만들고픈 욕심으로 일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장규일의B컷 

#새로고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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